한희원, 연장 혈투끝 시즌 첫승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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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 연장 혈투끝 시즌 첫승 포효

美LPGA 코닝클래식 최종 라운드서 연장 혈투 끝에 대역전 드라마

‘미시골퍼’ 한희원이 결국 큰 일을 해냈다.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LPGA투어 코닝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4타차 역전에 이어 4차례 연장전의 대혈투 끝에 극적인 우승을 일궈내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전날 단독 5위에 머물렀던 한희원은 29일 뉴욕주 코닝의 코닝CC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5언더파로 6언더파를 몰아친 이미나와 공동 1위를 기록한 후 연장 4번째홀(파4·18번홀)에서 파 세이브로 보기를 범한 이미나를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한희원은 이로써 지난해 10월 오피스디포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통산 5승째를 차지하며, 최근 2주 연속 2차례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상금 18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보탠 한희원은 올시즌서 60만4208달러(약 6억원)를 벌어들여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카리 웹(호주)에 이어 상금랭킹 3위로 부상했다.

누가 봐도 이미나의 우승이 확실했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장정(기업은행)이 난조에 빠진 틈을 타 이미나는 이날만 6타를 줄이며 단번에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찼다. 더구나 이미나를 뒤쫓던 한희원은 16번홀까지 2타나 뒤진 상태.

하지만 한희원은 17번홀에서 7m짜리 버디 퍼트가 잠깐 컵에 걸린 뒤 시야에서 사라지는 진풍경을 연출시킨데 이어 마지막홀(파4)서도 세컨샷을 핀 1m에 붙이며 버디를 낚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이날 승부는 연장 4번홀에서 갈렸다. 3차례 연장전을 파로 비긴 한희원은 8번홀(파4·345야드)에서 치른 4번째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2퍼트 거리에 무난히 올린 반면 이미나는 두번째 샷을 그만 그린 오버시키고 말았다.

이미나는 세번째 칩인 버디를 노렸으나 홀을 지나쳤고, 결국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한희원은 4.4m 거리에서 버디 퍼팅이 짧았으나 핀 2.5m에 붙인 투퍼트로 6시간 가까이 이어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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