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초토화 '전초전'… 세네갈전 화력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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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초토화 '전초전'… 세네갈전 화력 뽐낸다

아드보號 23일 오후 8시 평가전… 안정환ㆍ설기현ㆍ이천수'스리톱'조율

'테스트도, 컨디션 점검도 아니다. 골을 넣고 승리하라.'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서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평가전을 갖는다.

알려진대로 세네갈은 한국이 월드컵 첫 상대인 토고을 염두에 두고 선정한 팀이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당시 세네갈은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올랐고, 올초 네이션스컵에서도 4강에 오른 강호. 토고에 월드컵 출전권을 내주긴 했지만 '아프리카 빅5'중 하나다.

물론 이번 대회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엘 하지 디우프, 앙리 카마라 등 스타급 선수들이 불참하고, 감독도 바뀐지 얼마안돼 어수선하지만 만만치않은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19명 중 15명이 프랑스에서 뛰고 있다.

한국은 세네갈전을 통해 정보가 부족한 토고전에 대한 적응력을 키운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보다 궁극적인 목표는 만족할 만한 좋은 게임을 하고, 경기를 지배한 뒤 승리를 얻는 것이다. 이제 월드컵까지 고작해야 4번의 평가전과 18일의 시간만이 남아있는 한국으로선 매 경기, 그리고 하루하루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의중 역시 그렇다. 21일 실시한 11대11 시뮬레이션에서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주전 스리톱'으로 예상했던 안정환 설기현 이천수 카드를 뽑아들었고,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박지성까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여러가지 조합이 가능한 상황에서 아드보 감독이 가장 경험이 풍부한 공격라인업을 구성했다는 것은 세네갈을 상대로 골을 만들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상암에서 벌어진 4경기에서 3승1무, 7득점의 수준급 성적을 기록한 아드보호지만 정작 포워드라인은 3득점에 그쳤다. 가장 빼어난 화력을 선보였던 이동국이 빠진 지금의 공격진은 이번 경기를 통해 아드보 감독의 신뢰를 얻어야한다. 특히 안정환 설기현 이천수 등 스리톱으로 나설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

한국은 월드컵 등 큰 대회에서 항상 첫 경기에 고전했다. 2002년 폴란드전(2-0) 정도가 예외였을 뿐이다. 따라서 베일에 쌓여있는 토고를 제대로 공략하려면 '가상의 토고'인 세네갈부터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어야한다.

공격진이 위력을 발휘하려면 먼저 미드필더와 포백 수비진이 튼튼하고 안정적인 게임을 해줘야한다. 수비와 미드필더가 흔들리면 공격과의 간격이 점점 벌어진 채 수비에 치중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작품이 나올 수 없다.

21일 훈련에서도 아드보카트 감독은 상대가 볼을 잡았을때는 공격진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쳐 실수를 유발하게 만들고, 우리 수비가 볼을 잡았을 때는 비어있는 공간과 좋은 위치에 있는 앞선의 공격진에게 빨리 패스를 연결하는 부분전술을 집중적으로 다듬었다. 수비나 공격에서 볼을 잡고 머뭇거릴 때는가차없이 아드보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실전같은 평가전'이 아니다. 이번 세네갈전은 곧 토고전이다.

◆한국팀 예상 스타팅멤버

▲(4-3-3)
설기현 안정환 이천수
박지성(또는 김두현) 이을용 이호
이영표(또는 김동진) 최진철 김진규 송종국(또는 조원희)
이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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