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슈퍼루키' 신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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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슈퍼루키' 신지애

신지애 '하늘나라 엄마께 기도했어요'…함평골프고 3년 재학
 
함평골프고 3년생 신지애가 21일 경기도 용인 태영CC에서 막을 내린 제20회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를 석권 관심을 끌고 있다.

신지애는 지난해 9월 국내 여자프로골프대회 가운데 최고의 상금이 걸려있는 에서 아마추어 고등학생 신분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골프계에 신데렐라로 등장했다.

신지애의 출현으로 골프계는 "정말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우수선수들이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다"며 캄탄사를 연발했다.

지난해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한 타차 선두에 있던 마지막 18번홀 세컨샷.

파 세이브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신지애의 100야드 피칭샷은 홀컵 5센티미터에 붙었다.

함평골프고등학교 2학년 아마추어 신지애가 국내외 기라성 같은 프로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신지애는 위기 순간마다 2년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엄마가 있는 하늘을 보며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후 프로로 전향한 신지애가 이번에 큰 일을 해낸 것.

한국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도 신지애의 앳된 얼굴에는 특유의 `살인미소'가 만연했다. 두둑한 배짱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안 킬러' 크리스티 커와 1타차 공동 1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4, 5번과 8번홀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에 이은 송곳 퍼팅으로 버디를 잡으면서 앞서 나갔으나 커도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면서 쫓아왔다.

14번홀(파4)에서는 둘 모두 버디를 잡아내는 등 양보 없는 접전을 벌이다가 15번(파3)홀에서 신지애가 2m 남짓한 거리를 놓친 데 비해 커는 1.5m버디퍼트를 성공하면서 8언더파로 동타가 됐다.

그러나 신지애는 흔들리기는 커녕 16번홀(파4)에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핀 50㎝ 옆에 붙이는 고감도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추가, 1타차로 달아났다.

17번홀(파4). 신지애는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호쾌한 드라이브샷에 이어 두번째 샷을 핀 한 뼘 거리에 갖다 붙여 버디를 추가하면서 2타차로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

마지막 홀은 신지애의 `팬 서비스'. 신지애는 커와 함께 1m짜리 버디퍼트를 나란히 성공시면서 갤러리들에 화답했고 코스레코드도 작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신지애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영광을 팬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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