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교사' 유족 학교 앞 천막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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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자살 교사' 유족 학교 앞 천막농성

'학교측 진실규명 노력 부족하다' 분향소도 옮겨

 지난 13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고3 교사의 유족들이 '학교측의 진실규명 노력이 부족하다'며 분향소를 학교앞으로 옮긴 채 이틀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숨진 김모 교사(45)의 유족들은 지난 18일 고인이 재직했던 광주 I고 정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한 뒤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 업무상 재해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유족들은 "법인과 학교 관계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수차례 협의를 가졌지만,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는 등 입장차가 워낙 커 결국 극단적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인의 장례도 1주일째 미뤄지고 있다.

 학교측은 그러나 "사건에 연루됐던 학교 관계자를 해임하는 것 이외 더 이상의 요구사항은 사실상 수용하기 힘들다"며 면학분위기 저해 등을 이유로 농성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관련 단체들은 "김 교사의 죽음은 사학의 권위적 학사운영과 입시위주 교육이 불러온 일"이라며 "우발적인 폭력과 무책임한 자살로 간주하는 것은 고인의 명예를 또 한번 훼손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김 교사는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 12일 중간고사 후 가진 술자리에서 상급자와 학교운영 문제 등을 놓고 다투다 일방적 폭행을 당한 뒤 이튿날 오전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부인 윤 모씨(42)에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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