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도 유물관 놓고 지자체-종중 갈등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

윤선도 유물관 놓고 지자체-종중 갈등

윤씨 종가 '녹우당'과 유물전시관 지난달 21일부터 잠정 폐쇄

 사적 167호로 지정된 고산(孤山) 윤선도(1587∼1671) 유적지 내 유물전시관 신축 문제를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종중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2일 전남 해남군과 고산 후손들에 따르면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에 있는 윤씨 종가인 '녹우당'과 유물전시관이 지난달 21일부터 잠정 폐쇄된 상태다.

 해남군이 2008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인근 3만 8000여평 부지에 유물전시관 등을 세우려는 데 대한 항의 표시에서다.

 종중측은 "전시관을 현 유적지 앞 종중 땅에 지어야 유적지로서의 연계성을 지닐 수 있음에도, 개발 예정지에서 300m나 떨어진 곳에 짓는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문중 땅을 무상 제공하겠다'는 당초의 입장도 접었다.

 해남군은 이에 대해 "부지 무상제공은 명분일 뿐, 실제로는 종중이 개발사업을 주도할 의도가 다분하다"며 "문화재 심의 결과를 이제 와서 변경할 순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이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외지 관광객이나 수학여행단 등을 위한 시설물 개방은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고산 유적지에는 '윤두서 자화상' 등 국보.보물을 포함한 5000여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