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병영마을 문화재 등록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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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강진 병영마을 문화재 등록예고

 병영마을 '하멜식 담쌓기' … 다른 지역과 다른 독특한 방식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고성 학동마을', '부계 한밤마을', '성주 한개마을' 등 영ㆍ호남 지역 10개 마을의 '돌담길'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8일 밝혔다.

 등록예고된 10개 마을의 '돌담'은 장인이 아닌 마을 주민들 스스로의 힘에 의해 세대를 이어 만들어지고 또 덧붙혀져 우리 민족의 미적 감각과 향토적 서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문화유산이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옛 사람들의 정서가 담긴 예스러운 '돌담길'이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 시급히 보존할 필요성이 있어 문화재로 등록예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마을들은 경남 3ㆍ경북 2ㆍ전남 2ㆍ전북 2ㆍ대구 1개 등 전국 10개 마을이다.

 이들 마을의 담장은 대부분 자연석을 사용한 서민적인 돌담이나 토석담으로 짧게는 700m에서 길게는 10㎞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한 마을의 형성과 관련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들과 고목들이 마을의 유구한 역사를 증언하고 있으며 마을 내 또는 인근에 지정문화재들도 산재해 있어 문화유산으로서의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등록예고 된 마을들의 돌담 중 경남 '고성 학동마을'의 담장은 마을 뒤의 수태산 줄기에서 채취한 납작돌(판석두께 2∼5㎝)과 황토를 결합해 바른 층으로 쌓은 돌담이며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마을 주변 대숲과 잘 어우러져 수백 년을 거슬러 고성(古城)으로 끌어들이는 듯한 이미지를 잘 연출하고 있다.

 또 경북의 군위 '부계 한밤마을'은 곡선형의 매우 예스러운 돌담길이 잘 남아 있어 시간을 거슬러 걸어 봄 직하다.

 이와 함께 경북 '성주 한개마을'의 경우 경사지에 한옥들이 배치돼 있어 이들과 어우러진 토석담은 낮게 혹은 높게 쌓아 올려져 시각적으로 연속, 또는 차단시키는 미학적으로도 뛰어난 공간구성을 하고 있다.

 특히 전남 '강진 병영마을'은 2m 정도로 높은 담장과 직선형의 마을 안길은 계획된 마을임을 짐작케 한다.

 이는 옛 병마절도사의 영(營)이었던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멜 일행이 지난 1656년부터 1663년까지 7년간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들로부터 습득한 것으로 전해오는 담쌓기 방식인, 일종의 빗살무늬 형식(이곳에서는 이 형식을 '하멜식 담쌓기'라 부른다)은 다른 지역과 다른 독특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도서지역을 비롯해 중부권 등 각 지역의 '돌담길' 가운데 보존이 잘 된 곳을 조사, 등록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돌담길 문화재 추진으로 삶의 패턴이 현대화되면서 어쩌면 우리 대에서 사라져 버릴 수 있는 돌담길이 이젠 우리 아들, 딸에게도 놀이와 추억의 공간으로 보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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