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동사무소 "허술한 관리전환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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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중흥동사무소 "허술한 관리전환 부작용"

주민 개선 건의안 제출… 시 정구연맹, 건물 소유권 주장

 한 일선 동사무소가 1층은 선수숙소로 2층은 민원실로 사용되면서 주민들과 체육단체가 수 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더구나 광주시가 자치구에 건물이나 토지를 관리 전환하면서 지역별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일괄적으로 떠넘기면서 갈등을 유발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4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최근 중흥 2동 주민 23명은 '동사무소 1층이 정구 선수 숙소나 각 체육단체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해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동사무소 2층은 민원실, 3층은 주민자치센터가 자리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인해 민원인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4년째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동사무소 바로 옆에 정구장(1200여평ㆍ코트 5개)이 위치해 인근 주택에 소음이나 분진피해도 주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주민 김모씨는 "노인들이 각종 서류를 발급 받기 위해 동사무소를 찾는 경우 민원실이 2층에 위치해 애로점이 많다"며 "동사무소 본연의 기능을 다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광주시 체육회 정구연맹 측은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입장이다

 정구연맹은 문제가 된 중흥동 동사무소나 인근 정구장은 지난 1977년 재일 교포가 '정구선수를 육성하라'는 차원에서 체육회에 기부한 부지라고 설명했다.

 건물의 관리가 1999년 광주시에서 북구로 이전되면서 2층에 동사무소 등이 들어섰지만 건물 소유는 여전히 정구연맹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갈등은 광주시가 건물이나 토지 등을 자치구에 관리 전환하면서 현황이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괄적으로 넘기는 바람에 유발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시와 북구가 갈등 해결방안을 놓고 입장을 달리하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관련 북구 관계자는 "주민과 정구연맹 등을 상대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대체 건물 신축, 리모델링 등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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