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응 웃고 찬호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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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응 웃고 찬호 울고

올시즌 선발 분수령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
디트로이트전 1실점-에인절스전 6실점 명암
김병현은 2이닝 무실점 불구 주루중 부상

스프링캠프 마지막 등판에 나선 코리안 빅리거 삼총사 박찬호(샌디에이고), 서재응(LA 다저스), 김병현(콜로라도)의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서재응과 김병현은 ‘쾌청’, 박찬호는 ‘흐림’으로 나타났다. 3⅔이닝 6실점 한 박찬호는 WBC에서 보여준 ‘방어율 0’의 무결점 투구를 재연하지 못한 반면 서재응은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콘트롤 아티스트로서 진가를 알렸다. 김병현은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만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의 2루타에 홈까지 파고들다 오른쪽 뒷다리 관절 힘줄을 다쳤다.

이로써 서재응은 선발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 반면 선발 진입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던 박찬호는 최악의 피칭으로 선발자리에서 멀어졌고, 4선발로 자리가 확정적이던 김병현은 부상으로 시즌 초 출전이 불투명하게 됐다.

29일 새벽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홀먼 스타디움에서 디트로이트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안타 3개만 내주며 1실점으로 막았다. 특유의 완벽한 컨트롤을 선보인 서재응은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볼넷은 1개만을 허용하며 삼진도 6개나 잡아냈다. 포수 밴스 윌슨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4-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왔고 결국 다저스는 4-2로 승리했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채드 빌링슬리와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서재응은 시범경기 마지막 선발로 나선 이날 좋은 투구를 보이며 일단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같은 날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맏형 박찬호는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회에만 5안타로 3점을 내주는 등 3⅔이닝 6실점(12안타 1볼넷) 삼진 3개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회 2사 2루에서는 게레로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3회에도 2사 1,2루 위기를 넘긴 후, 4회 역시 연속 3안타와 유격수 실책으로 2점을 더 내줬다. 결국 볼넷까지 내준 후 2사 만루 상황에서 드완 브레이즐턴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타선이 4-6으로 뒤진 9회초 3점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7-6으로 역전시켜 박찬호는 패전은 면했다.

김병현은 선발 자크 데이에 이어 2-4로 뒤지던 6회초부터 마운드에 섰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7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이어 후속타자 스콧 설리반의 2루타 때 홈까지 들어오다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부상 직후 김병현은 경기에서 빠졌고, 한때 6-4로 역전에 성공한 콜로라도는 구원투수진이 무너지며 결국 6-6 동점으로 경기를 마감해 김병현의 승리도 날라갔다.

이로써 서재응은 데릭 로, 브래드 페니, 오달리스 페레스, 브렛 톰코에 이어 5선발로 나서는데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그래디 리틀 감독이 개막 첫 주 4인 선발 로테이션을 언급해 서재응의 첫 등판은 다음달 1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발등판한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7⅔이닝동안 18피안타 9실점으로 부진한 박찬호는 더이상 선발 잔류를 확신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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