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서 1500년전 유물 다량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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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고흥서 1500년전 유물 다량 발견

 "고흥 반도 일대에 백제나 영산강 세력과 구분되는 독자 정치세력 존재"
 
 5세기 초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남 고흥군 안동고분에서 금동관, 금동신발, 환두도, 동경 등의 유물이 다량 발견됐다.

 24일 전남대학교 박물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고흥군 포두면 길두리 안동고분을 조사한 결과, 석실 안에서 금동관ㆍ금동신발ㆍ동경ㆍ환두도 3점 등 각종 유물이 발굴됐다.

 박물관 측은 금동관은 뒤쪽에 반구형 장식이 달린 것으로 외형ㆍ문양 등이 충남 서산 부장리 출토품과 거의 유사했다고 밝혔다.

 금동신발은 훼손이 심해 현장에서 확인을 보류했지만 바닥의 T자형 투조문은 강원도 원주 법천리 1ㆍ4호분 출토품과 비슷하고 보고 있다.

 또 안동고분에서 발견된 동경은 지름 10.5cm 크기로 중앙에 있는 원형 꼭지를 박쥐형 뉴 4개가 감싸고 있고 장의자손(長宜子孫=후손들 번창 기원)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연호문경은 중국 후한 희평 3년(서기 174년)에 제작된 같은 종류 동경보다 약간 앞서는 2세기 중엽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도 고분에서는 철모 2점, 금귀고리 1쌍, 갑옷, 투구, 철부, 방추차, 유리소옥, 철촉 등이 발견됐다.
 
 고분은 길이 34m, 높이 6m에 달하는 원형분으로 전남 남해안 최대 규모급으로 추정되고 구릉 정상부를 성토하고 무덤을 조성한 것으로 보이며 주구(도랑)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석실은 길이 320cm, 너비 150(동)-130(서)cm, 깊이 130cm 사다리꼴 크기이다.

 임영진 박물관 관장은 "삼국시대인 5세기에 금동관, 금동신발은 최고 권력자를 상징하는 유물"이라며 "출토 유물을 보아 고흥 반도 일대에 백제나 영산강 세력과 구분되는 독자적인 정치세력이 존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관장은 또  "발굴 유물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역사적 실체를 규명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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