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1월 효과’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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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새해 증시‘1월 효과’ 나타날까

강한 매수세로 상승률 유난히 높아 기대 저금리 덕분 주식투자 매력 갈수록 부각
  ‘종합주가지수 1000 재진입’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2005년 증시가 3일 출발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2.21포인트 떨어지며 마감돼 썩 유쾌한 출발은 아니었지만 증권가에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이 달 종합주가지수의 900선 돌파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등 1월 효과에 대한 낙관론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를 가능케 해줄 원동력으로 우선 최근 해외 증시 및 경기 상황을 꼽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를 구성하는 선진국 및 신흥시장 증시들이 대부분 강한 상승세로 지난해를 마감해 연초에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도 배럴당 40달러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경기 여건도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도 “한국 관련 해외 펀드에 계속 자금이 들어오고 있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의 경기도 이르면 1분기 안에 저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긍정적 변수들이 주가에 미리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는 ‘경기’보다 ‘수급’ 측면에서 1월 효과를 기대하는 전망이 많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주식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투자증권 김무경 연구원은 “작년 12월 거래소의 기관 순매수액은 7283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며 “연기금 등이 기관 매수세를 이끄는 가운데 적립식 펀드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가 프로그램 매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1월 효과’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고 있다. 현재 거래소 프로그램 매매의 매수차익거래잔고(선물과의 시세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얻기 위해 사둔 현물 주식)는 1조3410억원으로, 이 정도의 물량이 언제든 매물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작년 1월의 경우 프로그램 매매에서 2조4000억원의 매물이 쏟아졌지만 외국인들이 4조원 가까이 사들이며 이를 소화해냈다”며 “작년 4분기에 팔자세로 돌아선 외국인들이 급격한 매수세로 돌아설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달 중순부터 발표되는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도 1월 랠리를 막을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대개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경우가 많은데 ‘어닝쇼크(뜻밖의 실적 부진)’로 인식돼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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