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 생가 70년 만에 모란이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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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랑 생가 70년 만에 모란이 돌아 왔다'

 당초 영랑생가에서 이식된 것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한국 현대 서정시의 대가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지방기념물 제89호)에 70년 된 명품 모란(牡丹)이 돌아 왔다.

 영랑 선생이 살아 있을 당시 영랑생가에서 이식된 모란이 다시 본가로 돌아온 것이다.

 전남 강진군은 오는 29일부터 펼쳐지는 영랑문학제를 앞두고 영랑선생이 시를 쓰던 당시의 모란을 찾은 결과, 강진군 칠량면 봉황리 강명옥씨(67)로부터 모란 1그루를 기증 받았다.

 이 모란은 70여년 전 영랑생가에서 이식된 것으로 강진군 강진읍에서 자라다 강씨의 부친이 봉황면 자택으로 이식했다.

 이번에 영랑생가로 옮겨진 모란은 매년 4월말 개화해 탐스런 자태를 뽐낸다고 강씨는 전했다. 심지어 관광객들이 강씨 집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을 정도라는 것.

 강진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모란을 모티브로 기다림을 노래한 영랑의 정취가 느껴진다"며 "영랑생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시적 감상에 젖어 들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영랑문학제에는 그의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영랑시문학의 밤, 전국영랑백일장대회, 영랑시 심포지엄, 영랑시 문학상시상, 영랑시 낭송대회, 영랑시화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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