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사기범에 '투자 초청장' 발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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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남도, 사기범에 '투자 초청장' 발송 논란

미국 정보기관 직원 사칭, 수십억원 뜯어낸 사기범 초청

 전남도가 미국 정보기관 직원을 사칭, 수십억원을 뜯어낸 사기범 등에게 투자유치 관련 초청장을 발송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 8일 미국 투자자 소개를 미끼로 전남도에 접근한 M씨(여)를 면담한 뒤 M씨가 추천한 인물들에게 '투자지 현지답사'를 위한 초청장을 발송했다.

 M씨가 추천한 인물들은 재미교포 한모씨(59)와 미국 내 투자자 2명이다.

 그러나 한씨는 최근 부산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동아시아 고위 직원이라고 신분을 속인 뒤 기업체들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챘다가 사기 혐의로 구속된 인물로 밝혀졌다.

 특히 M씨는 한씨의 국내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로 박 지사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전남지역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미국 유수 은행의 상속자를 소개해 주겠다"고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공공기관의 초청장은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활용되는 것이 상례. 이에 따라 한씨가 구속되지 않았다면 전남에서도 똑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았다.

 더구나 전남도는 한씨의 구속사실 조차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투자유치 과정에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전남도 관계자는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하는 통상적인 절차를 거쳤을 뿐 아무런 피해를 당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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