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명량대첩비' 조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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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해남 '명량대첩비' 조작되지 않았다"

 "충무공의 전승 사실 왜곡된 내용 찾아 볼 수 없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지난달 31일자 일부 언론이 제기한 지난 1688년에 세운 보물 제503호인 '명량대첩비'(지난 1969년 6월19일 지정)가 식민지시절 일본에 의해 의도적으로 바뀌었다는 진위논란에 대해 "명량대첩비는 조작되지 않았다"고 22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1597년(선조 30년) 9월에 있었던 명량해전(鳴梁海戰)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명량대첩비'는 일제시기에 항일민족의식과 투쟁의식을 유발시킨다는 이유를 내세워 파괴의 대상으로 간주, 구 총독부 박물관으로 이전했다가 해방이후 현 위치로 환원되는 수난을 겪게 된다.

이를 계기로 현지에서는 비가 일제시기에 다시 만들어졌다는 소문과 함께 조작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련문헌을 상세히 검토한 결과 현재의 비는 조작된 사실을 발견할 수 없고 조작의 근거로 삼고 있는 호남읍지와 민씨문집이 오히려 오기였음을 확인됐다.

또한 일제가 비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면 조작의 흔적이 있어야 함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조작가능성을 주장하는 측에서 현 명량대첩비의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것에 의문을 두고 있으나 이 또한 추측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또 명량대첩비는 충무공의 전승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 몇몇 글자를 수정한다 해서 전승내용이 뒤바뀔 것 같지 않으며 설령 명량대첩비가 호남읍지와 민씨문집과 다르게 비문이 조작됐다 하더라도 현재의 비문에서 충무공의 전승 사실이 왜곡된 내용을 찾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본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됐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며 조작됐을 것으로 추측하는 시점도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지난 1910년 비의 탁본을 촬영한 유리원판과 현재의 비가 동일, 이 또한 근거 없는 추측임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현재 해남의 명량대첩비는 지난 1688년에 세워진 진본임이 틀림없으므로 이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이 재현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31일자 일부 언론의 기사에 따르면 해남 지역 향토사가인 민부삼씨 등이 현재의 명량대첩비는 지난 1860년대에 제작된 '호남읍지'에 실린 비문과 다르며 1860년대에 출생 인물인 민씨가(민부삼 조부)에 전래된 필사본 기록과도 달라서 당초의 것이 아닌 식민지시절 일본에 의해 의도적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이다.

또한 현재의 명량대첩비가 지난 1942년 해남에서 반출될 때 훼손되었을 수도 있으나 현 상태가 너무 좋은 점도 의심스러워 종합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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