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백신산업단지 부지조성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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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화순 백신산업단지 부지조성 차질

진입도로 건설도 지연… 위약금 물어야 할 판 

국내 최대 규모의 독감백신 생산시설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남 화순군 생물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부지조성과 진입도로 건설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오는 6월말까지 부지조성사업이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전남도와 화순군은 사업자인 녹십자측에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할 형편이어서 위기감을 낳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와 화순군, 녹십자는 지난해 9월 화순군 화순읍 내평리 화순공업단지내 2만여평 부지에 총 2000억여원을 투자해 연간 5000만 도스(1도스는 주사 1회분량) 규모의 인플루엔자 백신 원료 생산 공장을 설립키로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화순군의 부지매입 작업이 지지부진되면서 이 날 현재까지 부지조성 공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독감백신 생산 공장부지 2만여평을 포함, 생물산업단지 6만여평 가운데  지금까지 토지 매입이 마무리된 곳은 고작 10% 선에 그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토지보상가가 너무 낮다며 보상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지역발전사업을 위해 땅을 내놓으려고 해도 토지가격이 턱없이 낮아 보상에 응할 수가 없다"며 "화순군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토지매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녹십자측이 부지조성 마무리 시점으로 협약한 오는 6월말까지 부지매입 작업이 힘들 것으로 보여 전남도가 녹십자측에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지난해 7월 착공한 생물산업단지내 연구센터 신축공사도 진입도로 개설이 늦어지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연구센터 완공시점은 당초 지난해 말이었지만 폭설 등으로 진입도로 개설공사가 수차례 중단돼 레미콘과 공사 자재차량들이 현장에 진입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화순군의 부지매입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부지조성 기한을 6월말로 정한 것은 협약 당사자들끼리 일종의 마지노선을 정한 것일뿐 사업차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또 화순군에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협약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당초 일정대로 추진되지 못할 경우 투자자 유치 등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녹십자측은 부지조성 작업이 끝나는 대로 착공해 오는 2007년까지 독감백신 생산공장 설립을 마친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백신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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