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앙로 개명 요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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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광주 중앙로 개명 요구 잇따라

광주향교, 하서로로 변경 요구 민원 제기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중앙로의 명칭을 변경해 달라는 각 단체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광주향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주시에 '북구 서방사거리에서 서구 대성 초등학교 사거리까지 도심을 관통하는 중앙로(3.3km)를 하서로로 변경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전남 장성출신으로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된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세계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광주향교 앞을 통과하는 '중앙로'를 '하서로'로 변경,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광주시는 일선구청에 홈페이지를 통한 설문조사와 각 동사무소의 의견 수렴을 요청했다.

서구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10일간 주민들에게 중앙로 개명의사를 물은 결과 찬성 10명, 반대 18명으로 반대의견이 많았고 북구는 찬성의사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4.19단체들은 북구 서방사거리에서 동구 광주고등학교 앞 중앙로(1.5km)구간을 4.19로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지명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이같이 각 단체들이 중앙로에 대한 개명요구가 잇따르는 것은 구도심을 관통하는 중앙로의 상징적 의미가 퇴색한데다 향토사와 연관되지 않은 몇 개 도로 중 하나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광주 시내에는 충장로, 금남로, 경열로, 필문로 등 고려. 조선시대 장군이나 문신 15명의 아호를 딴 도로 16곳이 있다.

이와 관련 조강봉 동강대 교수는 "도로 명칭이 한번 정해지면 특별한 사항이 발생하기 전까지 변경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구 도심 상권이 퇴색했지만 여전히 상징적으로 중앙로는 중심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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