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철, '소설 원교' 출간... 동국진체 이광사의 삶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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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정강철, '소설 원교' 출간... 동국진체 이광사의 삶 그려

서예가 이광사의 예술혼도 담아... 문학들 출판사 출간

2021우수출판 콘텐츠 선정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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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 백하의 서법을 계승한 이광사의 손에서 완성된 '동국진체'. 조선 고유의 서체를 완성한 원교 이광사의 삶을 그려낸 '소설 원교'가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장편소설 '원교' 의 표지와 소설가 정강철.

 정강철 소설가가 최근 '소설 원교(문학들)'를 출간해 관심이다.
이 소설은 소론과 노론의 당쟁에 휘말려 명필가문이었던 일가가 폐족의 처지가 되고, 이광사 또한 남도의 외딴 섬 신지도에서 15년의 유배생활을 붓으로 달래며 생을 마감한, 한 예술가의 신산했던 삶을 차분하게 추적하면서, 그가 추구했던 서체의 정신이 질곡의 시대를 살아간 예술가의 어떤 삶의 굴곡을 통해 만들어졌는지를 더듬어가는 줄거리로 전개된다.
특히 스승이었던 백하 윤순(조선 후기 문신, 서예가)과의 이야기가 문학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며, 이광사의 세계관이 동국진체로 완성돼 가는 서사가 치열하게 전개되기도 한다.
불우한 생애를 예술 혼 하나로 견뎌냈던, ‘말없는 붓, 외로운 먹’ 조선의 고독한 예술가의 초상 이광사의 후예임을 애써 자임하고 싶은 소설가 정강철의 간절한 바람이 빚어낸 결실인지도 모른다.
중국의 서체에서 벗어난 서체, 진경의 시대라 불릴 정도로 문화의 비약적 발전이 이루어진 18세기에 비로소 피어난 조선의 글씨, 동국진체는 윤순 백하의 서법을 계승한 이광사의 손에서 완성된다.
"자화상에 그려진 원교의 침울한 얼굴, 오래도록 들여다보니 나도 닮아 있었다."
정강철은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현재 광주 광덕고 국어 교사인 소설가 정강철은 전남 영광 태생이다.
1987년 ‘오월문학상’에 소설 '타히티의 신앙', 1993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거인의 반쪽 귀'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이후 '바다가 우는 시간'으로 ‘목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소설집 '수양산 그늘'은 문화체육관광부 ‘문학나눔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소설 원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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