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ㆍ전남 '폭설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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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광주ㆍ전남 '폭설대란'

항공기ㆍ여객선 무더기 결항 사태

4일 전남 해남에 28㎝ 폭설이 내리는 등 광주.전남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각종 사건ㆍ사고가 잇따랐으며, 항공기와 여객선이 무더기 결항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광주 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해남 지역에 28㎝ 가량 폭설이 내린 데 이어 장흥 18㎝, 목포 25㎝, 광주 13.7㎝, 완도 11.5㎝, 진도 5.1㎝ 등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또 이날 오후 4시부로 광주와 나주 담양 장성 화순 장흥 강진 해남 영암 무안 함평 영광 목포 등 전남 대부분 지역에 대설경보가, 곡성 완도 신안 진도 등 4곳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서해남부 먼바다와 남해서부 먼마다에는 풍랑경보가, 서해남부 앞바다와 남해서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 고흥 여수 해남 완도 무안 신안 목포 진도 지역에 강풍주의보 발효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오전까지 목포 영광 함평 해안지역에는 10-15㎝ 가량 눈이 더 내리겠고, 그밖에 광주 담양 장성 화순 등 내륙지방에는 5-10 ㎝가량 더 눈이 내리겠다"고 말했다.

항공기ㆍ여객선 운항 통제

광주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9시30분에 출발 예정이었던 김포행 아시아나항공 OZ8702편이 결항되는 등 비행기 3편의 운항이 잇따라 취소됐다.

또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는 이날 오전 6시50분 출항 예정이었던 비금, 도초, 제주 방면 등 21항로 31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완도여객선터미널에서도 모든 노선이 전면 운항 중단됐다.

목포여객선 터미널 관계자는 "서남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와 풍랑경보 때문에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며 "주의보와 경보가 모두 해제되는 6일 오전에야 전 노선이 정상운행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통 통제

많은 눈이 내리자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이 통제됐다. 호남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대한 교통통제가 이뤄짐에 따라 광주 동광주ㆍ서광주 나들목 등 고속도로 주요 진출입로에서는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고 있다.

또 전남 구례의 성삼재와 피재, 장성 한재골 등 3곳은 이날 오후부터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눈길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스노우 체인을 부착한 차량들을 제한 통과시키는 한편,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일부 차량들을 우회토록 유도하고 있다.

사건ㆍ사고 잇따라

이날 오전 7시10분께 전남 영광군 서해안 고속도로 목포기점 상행선 54.5㎞ 지점에서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길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결혼 식장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던 승객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오전 8시10분께 전남 영암군 학산면 인근 국도에서 군내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논으로 추락, 운전자와 승객 등 3명이 다쳤다.

이날 담양 추월산에 올랐던 여수 녹색산악회 소속 회원 8명이 보리암 인근에서 조난을 당해 담양 소방서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산에 올랐다가 하산길에 많은 눈이 내려 길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전남 영광군 안마도 남쪽 0.9km 해상에서 풍랑주의로 피항 중이던 영광 낙월선적 207덕진호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전복됐다.

이 사고로 선장 대동명씨(44.영광군 낙월면)와 선원 서철형(45.전북 군산시), 이정근(37. 여수시 덕충동), 박동석(39.목포시 동명동), 최성욱씨(30, 전남 여수시 봉산동) 등 5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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