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음악' 외고집 20년 '꼬두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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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광주음악' 외고집 20년 '꼬두메'

8일 오후 7시 영상예술센터서 창단 20주년 기념 콘서트

광주만의 음악세계를 고집해온 문화공동체 '꼬두메'가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광주 음악을 추구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꼬두메'는 광주 북구 두암동의 자그마한 마을 이름이다.

팀 이름처럼 소박하게도 한보리, 김순곤, 배창희, 장현우, 여균수씨 등 원년 맴버들은 85년 운암동 서강정보대학 앞 허름한 라면집에서 '대중 음악을 창작하는' 꼬두메의 작은 시작을 알렸다.

시작과 달리 원년 맴버 배창희씨는 대중가요 '바위섬'을 작사,작곡한 유명 음악인으로, 김순곤씨는 조용필의 히트곡 '못찾겠다 꾀꼬리' '난 아니야' 등을 발표, 히트곡 제조기란 명성을 얻으며 꼬두메를 알렸다.

꼬두메는 초기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시계' 등 토속에다 서정을 곁들인 음악을 추구했으나 현재는 '서정성'에다 모던락,포크락,블루스,발라드 등 다채로운 음악 형식을 가미한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꼬두메는 지난 88년 첫 앨범 '새는 빈 둥지를 허물고 떠났다'와 '몽상가의 손목시계(2집)' '우리는 좁은 길을 가고 있다(3집)' 등 정규앨범을 비롯 30여장의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는 등 지역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92년과 93년 연극.인형극단, 행위예술가,풍물패,록밴드 등 각종 예술단체를 한 데 모아 '빛고을 예술모임'을 조직, 문예회관 앞에서 정기공연을 가짐으로써 광주에 열린 무대를 뿌리내린 주역이기도 하다.

꼬두메의 트레이드 마크인 '포엠 콘서트'는 자체 기획한 '시 하나 노래 하나' 운동(시를 노래로 해석하는 것)이 모태가 됐으며, 지금까지 신경림, 김용택, 안도현, 고재종, 정호승씨 등 시인 24명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꼬두메는 이밖에 창작 뮤지컬과 연극음악,국악가요 창작 등 다채로운 실험과 창작활동을 통해 지역문화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꼬두메는 매달 포엠 콘서트와 격주 금요일 오후 광주지하철 상무역에서 지하철 정기공연을 통해 끊이 없이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

꼬두메는 오는 8일 오후 7시 광주 영상예술센터에서 창단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고 '새는 빈 둥지를 허물고 떠났다', '자꾸 눈물이 나와', '충격을 다오', '꿈',  '좁은  길' 등 정규앨범 수록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균수 꼬두메 대표는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광주만의 음악을 한다는 꼬두메의 정신은 변함 없다"며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광주만의 음악을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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