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ML서 산전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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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ML서 산전수전…"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서 이승엽과의 경쟁 "부담없다” 
 
“저도 메이저리그에서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선수입니다. 자신 있습니다.”

광주출신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승엽(29·지바 롯데)과의 주전 1루수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5 아디다스 야구캠프’에서 강사로 나선 최희섭은 ‘이승엽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승엽이형’을 치켜세우며 입을 열었다.

“승엽이 형이 뛰어난 타자인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도 에릭 캐로스 등 승엽이 형 못지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겼습니다.”

올해 최희섭은 짐 트레이시 감독(현 피츠버그 감독)의 플래툰시스템으로 인해 ‘반쪽 선수’에 그쳤지만 시카고 컵스 시절에는 마크 그레이스와 에릭 캐로스, 플로리다에서는 제프 코나인 등 베테랑 타자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1루 자리를 지켜냈다.

그는 “승엽이 형과의 경쟁에 부담감은 없다”며 “만일 WBC에 대표로 발탁된다면 클린업 트리오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희섭은 한국대표팀이 WBC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빅리거들의 활약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시아 예선에서는 ‘지일파’ 이승엽과 국내 선수들이 강점을 보일 수 있지만, 8강부터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공을 직접 공략해 본 해외파 선수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각시켰다.

또 최희섭은 한국대표팀이 WBC에서 4강 정도의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선수들은 ‘한국 야구는 약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파와 국내파가 합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겁니다. 반드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 국내에 야구붐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최희섭은 “새로운 감독이 온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지금까지 배운 기술과 정신력으로 내년에는 반쪽 선수가 되지 않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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