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40대 기수론' 카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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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열린우리당 '40대 기수론' 카드 제시

 매주 금요일 모임 갖기로 의견일치 … 모임 정례화는 처음

열린우리당 재선의원들이 `40대기수론'카드를 만지고 있다.

총체적 위기에 빠진 당에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선 허리격인 재선그룹이 나서야한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당 안팎에서도 “도와줄 용의가 있다”(원혜영 정책위의장)는 등 재선의원들의 활발한 행보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재선의원들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모였다. 김부겸, 김영춘, 임종석, 송영길, 정장선, 오영식, 안영근, 이종걸, 조배숙 의원 등 9명이 참석했다.

계파와 성향은 달랐으나 위기극복과 국민신뢰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데 이견이 없었다고 한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모임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대사안이 일어났을 때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눈 적은 있지만 이처럼 모임을 정례화한 것은 처음이다.

임종석 의원은 “초선들보다 재선들이 역할을 못한다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면서 “허리로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들의 움직임은 내년 2월 18일 전당대회를 겨냥한 레이스와 함께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실제 김부겸·김영춘·임종석·송영길 의원 등은 전대 출마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의 정체성과 진로 등에 대한 논쟁을 일으켜 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한자릿수 지지율에서 허덕이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맞대결로는 전대 내용과 흥행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재선의원들이 후보 단일화 없이 각개약진식으로 출마키로 가닥을 잡은 것도 당선 자체보다 `당 띄우기'에 신경쓰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재창당 정신을 투영한 전당대회가 돼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자리에선 “당이 중도개혁세력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해야한다”  “전당대회를 당 응집기회로 삼아야한다”는 등 갖가지 의견이 제기됐다고 한다. 당에선 이들의 부상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재선들이 `40대 기수론' 확산에 맞춰 또 다른 당내계파를 형성, 분란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 다른 한편에선 과거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재선그룹 출마를 통해 전당대회 흥행에 성공하고 당이 활력을 찾게 됐던 전례를 떠올리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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