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문화전당은 개방형 지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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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아시아 문화전당은 개방형 지하 광장

도청 본관 건물 그대로 존치… 나머지 건물 지표면 아래 조성

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이 지상에서 수직적으로 세워지는 종래 기본 건축개념을 벗어난 개방형 지하광장으로 조성된다.

2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건축설계경기 당선작으로 발표된 우규승씨(미국)의 작품 '빛의 숲(Forest of light)'은 도청 본관 건물 등을 그대로 존치하고 나머지 건물을 지표면 아래에 조성하는 개념이다.

지표상에 있는 5.18 사적인 전남도청 본관과 민원실, 분수대 등 광주의 상징적인 건물을 그대로 살리는 대신, 도청 본관 뒤편부터 땅속 20m까지 파내려간 뒤 이 부지에 나머지 건물들을 배치하는 신개념의 건축법이다.

아시아 문화전당부지 4만3000여평 가운데 절반 가량이 '하늘이 열린' 개방형 지하 광장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사실상 지표면에 세워진 건물과 부지를 그대로 지하로 주저앉힌 꼴이다.

지표 아래 부지에는 아트플렉스, 어린이 지식박물관, 아시아문화원, 아시아문화창조센터 등 건물이 세워지며,도청 본관은 아시아 문화교류센터, 상무관은 원형을 유지한 채 5.18 광주항쟁 기념공간으로 활용된다.

지하 광장 개념도입은 광주와 5.18을 상징하는 전남도청 본관과 민원실,분수대 상무관 등 건물들을 '극단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개념으로 광주의 역사성을 살리려는 작가의 의도 때문이다.

특히 지표면 아래 부지에 세워지는 어린이 지식박물관, 아시아 문화원 등 일부 건물들의 지붕은 지표과 높이가 일치하는 '옥상 정원'으로 만들어진다.

또 이들 건물의 지붕에는 천창(天窓)이라는 창문이 개념을 도입해 낮에는 자연채광을 받아들이는 한편, 통풍구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 문화전당에는 지표 아래 공원과 지상 광장.공원 등이 들어서는 등 대나무와 소나무 등이 우거진 도심 속의 공원이 될 전망이다.

지하 광장에 조성된 시설물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경사면을 완만하게 조성한 뒤 주요 진출 입구에 에스컬레이터, 계단 등이 설치된다.

김종성 아시아문화전당 국제건축설계경기 심사위원장은 "응모한 다른 작품의 경우 보존이 결정된 도청본관과 민원실,상무관 등이 설계에 장애가 됐지만 우씨의 작품은 '지하광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이를 훌륭하게 극복했다"며 "이 작품이 완공될 경우 설계기법에서나 건축미적으로나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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