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보스턴으로 가나?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희섭, 보스턴으로 가나?

美 지역지 보스턴 글로브 보도

LA 다저스 최희섭(26)의 보스턴 레드삭스 행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역지 <보스턴 글로브>는 28일(한국시간) "보스턴이 데이빗 웰스 트레이드 논의에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은 올 스토브리그 동안 왼손 선발투수 웰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통산 227승을 거둔 웰스는 보스턴과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으나 계약 기간 중 트레이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웰스는 올시즌 종료 뒤부터 캘리포니아 지역 구단으로의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있다.

최근까지 웰스의 행선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유력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웰스가 몸담았던 팀이다. 케빈 타워스 단장과도 절친한 사이다. 보스턴은 중견수 데이빗 로버츠와 투수 한 명을 웰스의 트레이드 파트너로 점찍고 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최근 들어 트레이드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와 에인절스에게 웰스라는 '미끼'를 던진 것은 일단 거래를 빨리 성사시키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다저스가 트레이드 파트너로 낙점을 받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자니 데이먼과 케빈 밀라가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한 보스턴은 중견수와 1루수를 구하고 있다. 올 시즌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도 보강 대상이다. 중견수와 1루수 만으로 한정한다면 다저스는 쓸만한 카드를 갖고 있다. 결별이 예상되는 밀튼 브래들리에 '계륵' 신세인 최희섭이다.

<보스턴 글로브>는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다음 시즌 보스턴의 1루수는 누구'라는 주제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28일 현재 총 투표자 2만6,433명 가운데 42.5%는 FA 폴 코너코를 선택했다. 그러나 올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코너코는 마음먹은대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2위 오브리 허프(탬파베이 데블레이스, 17.4%)도 여러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3위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필리스, 11.2%)는 짐 토미 트레이드로 '트레이드 불가' 선수가 됐다.

이름값 있는 스타 1루수를 구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진 셈이다. 보스턴 팬들이 신인 케빈 유킬리스와 노장 존 올러루드를 투표에서 4, 5위에 올려놓은 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하고 있다.

야구전문 인터넷사이트 <올베이스볼닷컴>은 지난 13일 최희섭의 보스턴행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한 적이 있다. 1루수가 필요한 보스턴의 사정과 최희섭을 미더워하지 않는 다저스의 판단이 접점을 이룰 수도 있다. 이 경우 최희섭은 김재영, 최경환, 김선우, 조진호, 송승준, 이상훈, 김병현, 안병학, 오철희, 채태인, 유병목에 이어 12번째로 보스턴과 인연을 맺는 한국인 선수가 된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