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사이버 정치, "뜨겁다,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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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선주자들 사이버 정치, "뜨겁다, 뜨거워"

 숨겨진 가정사 들추며 인간미까지 자극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리고….'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장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와 고건 전 총리등 대권예비주자들의 `사이버 정치'가 뜨겁다.

미니 홈피에 청소년 시절의 쑥스러운 사진을 과감하게 올리고, 부모와 가족에 얽힌 숨겨진 가정사를 들추며 인간미를 자극한다.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키워서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는 것도 특징이다.

◇ `향수와 친밀감' 박근혜

클릭수 380여만 번으로 선두인 박근혜 대표의 미니홈피는 `인간미'로 요약된다. 어린시절부터 20대 퍼스트 레이디, 부모인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등 베일에 가려진 모습을 드러내며 향수를 자극한다.

근래는 동생 지만씨 부부와 조카 사진도 단골 메뉴로 올라온다. 26일에는 진도개 강아지 7마리를 분양한다는 글을 띄워 호응을 얻고 있다.

댓글달기는 물론 100만번째·300만번째 방문자와 남산 데이트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통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정치적으로 완고한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대신 꼭 할말은 일상언어 속에 간접화법으로 녹여 전달한다.

◇ `편지쓰는 장관' 김근태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 홈페이지 특성은 `일요일에 쓰는 편지'에 드러나 있다. 국민에게 들려주는 `편지 강의'인 셈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한주도 빠짐 없이 연재하는데, 통찰력 있고 진지한 김장관의 이미지를 여지 없이 드러낸다. 탤런트 이은주씨 죽음 관련 글처럼 종종 대중에게 친근한 글도 있다. 

그밖에 `김근태가 들려주는 김근태 이야기' 등에서 소개하는 민주화 운동 일화 등은 김근태장관의 소박한 일면을 보여준다. 자칭 “특별할 것 없는 페미니스트”로서 앞치마 두른 모습도 인상적이다.

◇ `월드컵 내세운' 고건

지난 5월 `사이버전'에 뛰어든 고건 전 총리는 `관리형 인물'이라는 항간의 이미지 불식에 노력하는 듯하다. 

서울시장 시절 업적을 알리는 사진물이 부쩍 늘었다. 아예 자신을 `월드컵 12번째 선수'라고 부르며, 상암월드컵경기장 건설과 붉은 티셔츠를 입은 사진으로 다가간다.  `GK 생각' 코너는 지난주 `창조적 실용주의 리더십' 연세대 특강 내용 등 고전총리의 견해를 설파하는 통로다.

이곳에서 5·18 당시 행적을 묻는 질문에 “신군부에 반대해 사표를 낸 상태였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 `불도저 일꾼' 이명박

이명박 시장의 미니홈피는 청계천 복구와 현대시절 해외건설현장 등을 내세운 `추진력 있는 일꾼'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현대시절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 과장”으로서 약속을 지키지 않던 거래 회사 진입로를 불도저로 판 사건으로 `불도저'란 별명이 붙은 일화도 소개했다.

부인과 손녀 등 가족사진도 챙겨 놓었으나, 인간미 전달에는 소극적인 편이어서,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쪽이다.

◇ `젊은 이미지' 손학규

손지사는 젊은층을 겨냥, `딱딱한 교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애쓰고 있다. 토요일 밤 11~12시 1시간 동안 신청곡을 받으며 직접 인터넷 방송을 진행한다.

노래하고 트럼펫 불고, 연극하는 사진·동영상으로 끼를 보여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술취한 얘기 등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톡톡 튀는 대화를 가미한 만화풍의 사진물도 꾸몄다. 

얼마전에는 부인 이윤형씨가 “여론조사에서 매번 꼴찌하고도 밥만 잘 먹는 남편”에게 `바보~ 밥통'이라고 올린 글이 큰 인기를 끌었다.

또 학생운동 시절 수배기간 임종을 지키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애끓는 `사모곡'을 올려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 `개나리 아저씨' 정동영

2003년·2004년 국회의원 홈페이지 평가에서 1·2위를 차지했으나, 굵직한 대북현안 탓인지 관리에 소극적이다. 공식 홈페이지는 장관으로서 남북 사업관련 직무를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네티즌 관심을 끌만한 읽을거리가 적고, 직접 댓글도 거의 달지 않는다. 정부정책과 언론보도·행사 사진·옛날 사진 등이다.

한때 인기를 끈 자서전 `개나리 아저씨'와 모친상 뒤 어버이날 올린 사모곡이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나, 최근에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대선주자 미니 홈피 주소

김근태(cyworld.nate.com/gtcamp) 
박근혜(cyworld.nate.com/ghism)
정동영(cyworld.nate.com/cdy21) 
이명박(cyworld.nate.com/mbtious) 
고건(
www.cyworld.com/letsgo
손학규(cyworld.com/hq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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