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역도산' 흥행1위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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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영화 `역도산' 흥행1위 `기염'

 40여년 전 일본 열도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했던 역도산이 40여년 만에 고국땅에서 다시 한번 고군분투하고 있다.
10편 중 9편이 외화로 가득한 연말 극장가에서 지난주 개봉한 `역도산'(송해성 감독, 싸이더스픽쳐스 제작)'이 12월 셋째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도산 41주기를 기념해 제작된 이 작품은 첫날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범상치 않은 출발을 예고했다.
덕분에 `나비효과' `오페라의 유령' 등 외화에 흥행 1순위를 내준지 5주만에 한국 영화가 다시 1위를 탈환하는 계기가 됐다.  이는 감독의 연출력과 마케터의 탁월한 마케팅, 제작사의 탄탄한 제작능력, 그리고 배급사의 뚝심 등이 탁월했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도 역도산을 연기한 설경구의 힘이라는 게 영화를 관람한 대다수 관객의 의견이다.
지난 주말까지 전국 75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역도산'은 한국인이란 신분을 숨기고 일본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정상급 프로레슬러 역도산의 인생역경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의 주 관객은 특별히 어느 계층이 많다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부모와 같이온 학생들과 중장년층은 물론 노년의 부부들까지 눈에 띈다.
일각에서는 서울 70개, 전국 350개 스크린을 확보한 `역도산'이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지만 첫주 전국누계 75만명은 왠지 뭔가가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지난 여름에 개봉한 `바람의 파이터'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지난 5월에 개봉한 `효자동 이발사'의 오프닝 스코어를 밑도는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당초 영화사측에서 기대했던 300만명 고지까지 이르기에는 조금 부족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앞으로 미국에서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폴라 익스프레스'를 비롯, `하울의 움직이는 성' `내셔널 트레져'`알렉산더' 등이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어 `역도산'의 1위 고수가 결코 녹록치는 않을 전망이다.
올해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2편이나 돼 많은 사람들이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예견했지만 올 하반기 성적을 보고 오히려 한국영화의 거품붕괴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영화 `역도산'이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종식시키고 얼마나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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