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槿園) 구철우 선생 미공개 작품 한자리에...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순소식

근원(槿園) 구철우 선생 미공개 작품 한자리에...

한평생 '正' 실천한 마지막 예술선비 근원 선생 작품 6월 중순부터 화순예술인촌 전시 

지난해 말 가족으로부터 기증 받은 미공개작품 150여점 순차적 상설전시

황영성 전 조선대부총장ㆍ이지호 도립미술관개관준비단장 등 참석 예정

앵글에 담긴 '화순 8경' 사진전도 동시 개최

근원-1.jpg

 근원(槿園) 구철우(具哲祐) 선생 미공개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화순군은 6월 중순경부터 화순예술인촌 제1전시실에 지난해 말 가족으로부터 기증 받은 근원 선생 미공개작품 150여점을 순차적으로 전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묵향과 더불어 평생을 한결같이 곧고 푸른 대나무처럼, 맑고 깨끗한 시냇물처럼 지조 높은 선비적 삶을 살다간 근원 구철우(1904~1989) 선생. 그는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항상 '正'을 강조했다. 

 "正 다워야 합니다. '시기(市氣)'는 가장 나쁩니다. 요즘 사람들은 무엇보다 '시기'로 가득차 있지요."

 그래서 근원은 글씨를 쓸때 항상 정좌를 하고 허리를 더욱 곧게 세워 어깨로 운필을 했다.

 글자 한자 한자마다 사람들 생김새처럼 형태가 있다는 믿음으로 정자를 쓸때는 사람이 바르게 앉아 있는 것과 같이 하고, 행서를 쓸때는 사람이 걸어가듯하며, 초서를 쓸때는 사람이 달려가는 듯 했다.

 그의 호에도 큰 의미가 담겨져 있다.

 '무궁화 槿' '동산 園' 일제 때 나라 잃은 설움을 호에 담아 주인의식을 가지려했던 생각에서였다. 

 화순 한천서 천석꾼의 외아들로 태어나 유유자적 손에 흙한번 묻히지 않고 지필묵만을 가까이 했다. 

 1969년 국전초대작가로 추대되어 심사위원과 심사위원장직을 일곱차례나 지냈다.

 전시장이 문을 열고 조촐한 오픈식이 마련되면 황영성 전 조선대부총장ㆍ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개관준비단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황영성 전 조선대부총장은 "근원 선생이야말로 이 시대 마지막 예술선비라며, 요즘처럼 각박한 세태에 근원 선생의 지조 높은 선비정신이 더욱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한편 화순군은 이번 근원 선생 특별전과 동시에 앵글에 담긴 '화순 8경' 사진전도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화순예술인촌 사진.jp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