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2일 오전 10시30분 옛 적십자병원 앞서 5월 3단체 기자회견 갖고 성명서 발표
광주시 매입 나섰으나 가격 협상 무산 뒤 경쟁입찰 전환
5.18 사적지 11호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민간에 팔릴 위기에 놓여 5월 3단체가 "시민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했다.<사진>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22일 오전 10시30분 옛 광주적십자병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5.18 현장 옛 적십자병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적십자병원은 공공재로서 성격을 분명히 해 5·18 선양사업에 활용해야 한다"며 "민간에 매각된다면 원형이 훼손되고 철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5·18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부상을 당한 시민들이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진 5·18민주화운동과 광주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특히 옛 적십자병원은 항쟁 당시 긴박한 상황에서도 의료진이 부상자 치료에 헌신하고, 헌혈 행렬로 뜨거운 시민 정신을 나눈 공간이다.
1954년 건립돼 공공보건의료기관 역할을 하다가 1995년 매각돼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바뀌었다.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서남대 재단 비리와 부실대학 선정 등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2014년 문을 닫아 현재 폐건물로 방치 중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8월 교육부의 처분 허가 승인이 나면서 옛 적십자병원 매입에 나섰으나 서남학원 청산인측과 수차례 가격 협상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서남학원 청산인측은 결국 적십자병원 매각을 경쟁입찰로 전환했다.
최저 입찰가로 88억5천만원을 제시해 내달 3일까지 입찰서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