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키운 고건 “똑똑한 정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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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목소리 키운 고건 “똑똑한 정부 필요”

23일 연세대 특강서 실용주의 노선 내세워 다른 후보군과의 차별성 부각

정치권의 새판짜기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고건 전 총리와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활발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차기 대통령 후보군 가운데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는 고 전 총리는 23일 대학생을 상대로 한 연세대 특강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내세우며 다른 후보군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지난 5월 총리 퇴임 이후 처음 가진 이날 특강에서 고 전 총리는 그동안 현실정치 문제에 말을 아껴온 것과는 달리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차기 후보군을 상대로 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본격적인 정치행보의 신호탄으로도 받아들여진다.

고 전 총리는 특강에서 “아무리 로드맵이 그럴 듯해도 실행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위에 그친다.”면서 “작은 정부,큰 정부가 아니라 똑똑한 정부가 필요하다.”고 현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그는 또 정치권의 이념 논쟁을 빗대 “진보와 보수의 이념에 사로잡힌 정치 리더십은 시대착오적인 리더십”이라고 꼬집었다.

고 전 총리는 “정치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실사구시를 따르는 것”이라면서 “이념의 굴레를 벗어나 미래의 비전을 정립하고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이를 구현하는 창조적 실용주의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고 전 총리는 이어 지난해 3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때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를 대과없이 치른 점을 소개하는 등 ‘준비된 지도자’의 모습을 각인시켰다.“내게 리더십이란 조심스러운 화두이면서도 피할 수 없는 화제”라고도 했다.

지난 2002년 대선 이후 정치 일선에서 비켜서 있던 정 의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정 의원은 대선 당시 운영하던 개인 홈페이지를 최근 ‘글로벌 MJ’라는 이름으로 새로 꾸미고,싸이월드에 미니홈피도 만들었다.그는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꿈을 드리는 정치인이 되겠다.”면서 “여러분과 제가 함께 번영과 평화의 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3일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이달 들어 민주당 한화갑 대표,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 등과 회동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인 그는 오는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지진 관련 정책토론회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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