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부실경영 감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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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부실경영 감사해야"

안민석 국회의원 "자본잠식 상태…도덕적 해이 심각" 

"4년 내리 적자를 기록하며 부실 경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를 감사하라."

열린우리당 안민석 의원은 최근‘KBO의 재무제표 분석 및 투명성 증진을 위한 정책보고서’를 내고 “정부지원금을 포함 연간 200억원대를 주무르는 KBO가 과도한 비용 증가 등으로 최근 4년 내리 적자를 보고 있다”며 “정부는 KBO 집행부의 방만한 경영을 방치하지 말고 즉각 감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안의원은 보고서에서 “KBO의 누적 적자는 32억8900만원으로 기본금(자본금에 해당) 30억원을 초과하고 있어 기업으로 비유하자면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며 “KBO의 자회사인 KBOP의 회계는 베일에 싸여 있는 등 KBO의 부실 경영은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KBO의 2000년도 인터넷중계권 사업과 음성정보 제공사업의 비용(4억4909만원)이 수익(5억6909만원)에 비해 지나치게 많게 잡혀 있을 뿐 아니라 그나마 2001년도에는 아예 이 사업을 중단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KBO는 2000년도 타이틀 스폰서십 사업에서 12억원의 이익(수익 30억원-비용 18억원)을 남겼으나 그 다음해인 2001년에는 수익금(35억원)을 웃도는 비용(35억4220만원)을 지불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실적을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1999년에 12억원이었던 인건비는 1년만에 17억원으로 42%(5억원)나 증가했고 99년에는 퇴직금이 무려 18억4100만원에 달해 1억5000만원 수준에 그쳤던 예년의 12배가 넘게 지급됐다.

보고서는 특히 잠실야구장 옥외광고물 수의계약과 관련한 대가로 광고업자로부터 89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2심에서 유죄판결을 선고받은 이상국 현 총장이 직위를 유지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KBO는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담당 회계사와 상의한 뒤 조만간 해명자료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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