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불참선수 독일땅 못밟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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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 불참선수 독일땅 못밟을 것”

21일 아드보카트 감독 기자회견… K리그 구단들 향해 폭탄 선언

“프로구단들이 내년 1∼2월 대표팀 해외 전지훈련 때 선수 차출에 협조해주지 않는다면 해당 선수를 독일월드컵에 데려가지 않겠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딕 아드보카트(58·네덜란드) 감독이 K리그 구단들을 향해 폭탄 선언을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플라밍고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 가는 데 몇 개 클럽이 선수 차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상당히 놀랐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서 “전지훈련은 단순한 휴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K리그는 세계 수준과 비교했을 때 절대 강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 수준에서 경기를 뛰다가 독일월드컵에 간다면 절대 다른 나라팀의 수준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우리팀은 러시아,덴마크,멕시코,크로아티아같은 강팀들과의 경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상황이 이런데도 프로구단들이 협조를 안해준다는 것은 국가적인 것보다는 자신들의 클럽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처사”라고 덧붙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언론 여러분도 이해를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한국 대표팀 사령탑 계약을 할 당시에 전지훈련과 관련된 부분을 조건으로 제시했고,대한축구협회로부터 약속도 받았다”고 밝혔다.그는 “나도 클럽팀 감독을 해봐서 그 분들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클럽팀보다는 대표팀이 중요한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월드컵 예상 성적에 대해서는 “한국팀이 세계 최강은 아니지만 어떤팀도 꺾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잘 준비한다면 거스 히딩크 감독 때 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2일 내년 1∼2월 해외 전훈에 참가할 대표팀 예비 엔트리 31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명단은 31명 중에서 내달 19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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