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가스 중독사고 위험 수위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

연탄가스 중독사고 위험 수위

연탄 소비 급증 따라 … 행정기관 실태파악ㆍ대책마련 '전무'

최근 유가상승과 경기침체 여파로 연탄소비가 다시 늘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다시 증가하고 있으나 행정기관에서는 정확한 실태파악이나 대책마저 마련하지 않은 등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20일 광주지역 5개 일선구청에 따르면 올해 이 지역에서 연탄을 가정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가구는 1889가구이고 예상사용량은 4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탄을 가정 난방연료로 사용한 가구 1930가구, 사용량 3만 3200톤인 점을 감안하면 가정용 줄어든 반면 영세 사업장 이용은 늘어났고 전남 지역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이 연탄소비가 늘면서 연탄가스 중독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중증 가스 중독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기인 고압산소치료기가 유일하게 설치된 전남대 병원에는 연탄가스 중독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연탄가스 중독으로 심각한 상태에서 전남대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지난 2002년 28명, 2003년 16명, 2004년 16명이었고 올해는 14명으로 최근 4년 동안 모두 74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 중 기초수급자는 지난 2002년 5명, 2003년 1명, 2004년 3명, 올해 4명 등으로 전체 17%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2002년 고유가 시대가 시작되면서 연탄사용이 급증하면서 연탄가스 중독환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 연탄을 애용하던 기초수급자이외에 차상위 계층이나 영세 사업장에서 연탄을 다시 사용하면서 가스중독이라는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더구나 저소득층 겨울나기용 이외에 시설원예. 양돈. 양계 등 농가나 식당. 사무실 등에서도 난방연료로 연탄을, 많이 사용하면서 연탄가스 중독사고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서민들의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행정기관은 실태파악마저 못하고 있고 대책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사회복지사 김모씨(45)는 “연탄가스에 가볍게 중독된 사람들은 전남대 병원이외에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탄 사용자가 늘고 있는 만큼 행정기관에서 각종 관련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