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마음 잡아라" 우리ㆍ민주당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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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DJ 마음 잡아라" 우리ㆍ민주당 경쟁

 분당 이후 불편한 두 당 오랜 만에 같은 목소리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국정원장 구하기’ 경쟁에 돌입한 분위기다.

두 당의 변호인단은 18일 각각 국민의 정부 시절 불법도청 혐의로 구속된 임동원·신건씨를 면회했다.

두 전직 원장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수순이지만 속내는 ‘DJ 마음 사로잡기’에 쏠려 있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 현 정권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김대중(DJ) 전 대통령과의 관계회복을 위해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자칫하다간 호남지역의 민심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기회에 DJ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면서 국민의 정부의 집권당으로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내친 김에 호남지역에서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차지하자는 속셈도 있다.

두 전직 원장이 구속되자 두 당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전직 원장들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검찰을 비판했다.

분당 이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두 당이 오랜 만에 같은 목소리를 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당 차원의 변호인단 구성, 면회 절차를 밝았고 구속적부심 청구를 할 예정이다.

두 전직 원장은 이날 면회에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신 전 원장은 건강은 좋은 편인데 반해 임 전 원장은 안좋은 상태”라면서 “특히 72세의 고령인 임 전 원장은 변호인단을 보고 눈물을 글썽이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최재천 의원은 “식사도 거의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두 전직 원장은 변호인단을 향해 강하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임 전 원장을 눈물을 머금음 채 온몸을 벌벌 떨면서 “너무 억울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원장은 “검찰이 공소사실로 8개를 나열했는데 나한테는 3개만 물어봤다.”면서 억울해 했다.

반면 신 전 원장은 담담한 편이었다.

최재천 의원은 “오히려 지난 100일 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막상 들어오니까(구속) 마음이 편하다는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두 전직 원장을 만난 뒤 열린우리당 변호인단은 이들의 결백을 강하게 피력했다.

송영길 의원은 “두 사람은 스스로 수 차례 걸쳐 철저하게 (도청)을 통제했다.”면서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런일(불법도청)이 있다고 하니 지휘 감독상의 도의적 책임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변호인단 임영화 변호사는 “두 전직 원장은 ‘현재 논란이 되는 내용을 말단에서 첩보수집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원장이 실제로 내용을 지시하거나 묵인할 구조가 아니다.’고 강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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