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수 지속적 증가로 매출감소 … 회원위주 운영 더욱 큰 타격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던 회원제 골프장이 머지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골프장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 매출감소를 부추기기도 하겠지만 이보다 회원위주의 운영이 더욱 큰 타격을 주게 된다는 분석에서다.
17일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전국의 150여개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올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골프장은 경기도의 S골프장과 R골프장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몇 안된다.
경기도의 S골프장 관계자는 “회원제 골프장은 ‘외화내빈’이 아니라 그야말로 ‘외빈내빈’”이라며 “하루 매출이 주말엔 6000만원, 주중엔 2000만원도 채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S골프장 관계자는 “회원 그린피가 4만5000원 정도라면 이중 특소세를 제외하고 2만3000원 가량으로 전기료, 상ㆍ하수도료, 잔리 관리비 등 제반 경비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특히 회원에게 그린피를 면제해 주는 골프장은 더욱 허덕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상 회원 모집은 총 투자비 범위내에서만 가능해 특히 최근 회원권을 고가로 분양하고 회원에게 그린피 면제에다 가족까지 회원 대우 혜택을 부여하는 골프장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5∼10년내 ‘목장’이 될 골프장이 출현할 것이란 혹독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골프장업계는 12월 1일부터 첫 부과되는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도 신경을 곧추 세우고 있다. 공시지가가 현실화되고 적용률도 높아져 경영 악재가 될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관계자는 “골프장 부지는 대부분 30만평이 넘어 종부세가 수억원이 부가될 전망”이라며 “내장객은 늘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어 드는 판국에 세금부담까지 가중되면 살아 남지 못하는 골프장이 속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