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몰릴수록 민주당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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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DJ 몰릴수록 민주당은 뜬다?

韓대표 상한가 내심 쾌재 … '회생' 기회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신건씨의 구속에 대한 민주당의 요즘 심정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입고 있는 이미지 흠집에 연일 우려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급상승하는 ‘주가’엔 내심 쾌재를 부르는 듯하다.

일단 두 전직 원장의 구속은 DJ정부 시절 여당이었던 민주당으로서는 불명예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때문에 불법도청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수사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애써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17일 당 차원에서 변호인단을 구성, 변론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분당 이후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으로서는 ‘회생’의 기회이기도 하다.

적어도 ‘DJ적자’ 논쟁에 관한 한 열린우리당과의 경쟁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사건을 현 정부의 ‘정치적 음모’로 치부해 ‘현 정부 대 DJ’와의 대립각을 확실하게 세우겠다는 속내도 있는 듯하다.

이렇게 될 경우 열린우리당과 양분해 왔던 DJ 지지층을 대거 민주당쪽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은 17일 “민주당을 분당시킨 열린우리당에 온 몸으로 맞서 민주당을 지켜온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민주당의 오른 주가는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민주당 지도부가 DJ를 면담한 이후 언론 인터뷰가 쇄도하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17일 하루 동안 4건의 언론 인터뷰를 가졌고, 다른 당직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격려전화도 쇄도하고 있다고 민주당측은 밝혔다.

한편 한 대표는 1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사건을 현 정권의 ‘국면전환용’ ‘김대중 죽이기’로 규정하면서 DJ와 노무현 정부 사이에 커다란 골이 형성됐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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