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청장 - 구의원 치적공방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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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광주 서구청장 - 구의원 치적공방 '눈총'

유덕동사무소 신청사 준공식장서 실랑이

광주 서구 한 동사무소 신청사 준공식에서 구청장과 구 의원간에 예산유치 치적을 둘러싸고 실랑이를 벌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7일 광주 서구 유덕동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김모 구청장과 구 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사무소 신청사가 준공식을 가졌다.

김 청장은 축사과정에서 "동사무소 신청사 준공예산은 내가 확보했는데 선거 때가 되니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공(功)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며 "일은 청장이하고 공은 다른 사람이 가로채 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서구 의회 오모 의원은 "구청장이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며 "신축 예산은 시ㆍ구 의원들이 직접 나서 챙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반론이 이어지자 김 청장은 '마이크 꺼라'고 직원들에게 지시, 잠시 뒤 마이크는 꺼졌다.

오 의원은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2-3분 동안 육성으로 '자신의 주장이 맞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사무소 신축예산 유치를 둘러싸고 김 청장과 오 의원은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 청장은 '시장에게 찾아가 브리핑까지 하고 특별교부금을 가져왔으나 일부에서 공 가로채기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오 의원은 '지역구 출신 시.구 의원들이 시장에게 통사정을 해 6억원이 넘는 교부금을 끌어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주민 김모씨(45)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청장과 의원들이 치적공방을 벌이는 것이 너무 볼썽 사나웠다"며 "동사무소 청사 준공을 축하하는 말만 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덕동 동사무소는 시비 6억 5000만원, 구비 2억원을 들여 지상 3층 300여평 규모로 최근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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