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과연 '월드컵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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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과연 '월드컵 사나이'

우루과이에 4-2 PK 승 … 호주 32년만에 진출

'월드컵의 승부사' 거스 히딩크 감독이 32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값진 선물을 호주 국민들에게 안겼다.

호주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텔스트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우루과이와의 독일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서 연장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4-2의 승리를 거두고 독일행을 극적으로 확정했다.

지난 13일 벌어진 1차전 원정경기서 0-1 패배를 당했던 호주는 이날 전반에 터진 마르코 브레시아노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120분의 연장 사투에 이어 승부차기에서 활짝 웃었다.

이날 승리로 호주는 지난 2001년 우루과이에 밀리며 한일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던 한을 고스란히 되갚았고, 1974년 서독월드컵 이후 32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또한 수장 히딩크 감독 개인적으로는 지난 1998년(네덜란드)과 2002년에 이어 각기 다른 팀을 이끌고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8만3천여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고 시작 휘슬을 맞이한 호주 대표팀은 경기 초반 브레트 에머튼, 제이슨 쿨리나 등 미드필더들의 슈팅으로 서서히 우루과이의 골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수차례 우루과이의 알바로 레코바에게 왼발 슈팅 찬스를 내주며 위태로운 장면을 연출하던 호주는 마침내 전반 34분 마르코 브레시아노의 선제골로 승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비두카의 패스를 이어받은 브레시아노는 골 지역 정면서 침착하게 슈팅을 성공시켜 홈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호주는 후반 들어서도 해리 키웰, 팀 키웰을 앞세워 우루과이를 거칠게 몰아붙였지만 추가골을 터뜨리는 데 실패했고 양팀은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에도 좀처럼 서로의 골문을 허물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는 호주의 마크 슈왈처 골키퍼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슈왈처 골키퍼는 곤잘레스, 살라예타의 슈팅을 잇단 선방으로 막아내며 호주에게 4-2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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