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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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북도청 왜 이러나…

'개청 휴무' 평일 전 직원 야외행사 '빈축'
공보관실은 출입 기자들과 축구ㆍ족구 대회후 회식까지

전북도가 국토청결한마음행사의 하나로 평일(금요일) 농촌봉사 및 청결활동을 펼쳤으나 일부 부서를 제외하곤 등산이나 야외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전북도는 11일 국토청결한마당행사 일환으로 실ㆍ국별 1~2명의 비상요원만 남긴채 1500여명의 전체 직원들이 농촌지원과 국토청결활동을 벌였으나 대부분의 실ㆍ국은 직원들끼리 산행과 야유회를 곁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 농수산국은 소속 304명을 동원, 완주군 경천면 오복마을에서 배추수확과 고추 지주목세우기 등의 작업을 벌였고 도로관리사업소도 경천면 한 마을에서 생강수확작업을 펼쳤다.

또 보건환경연구원 소속 65명은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에서 벼수확을 하며 농촌일손을 도왔다.

이에 반해 일부 부서는 국토청결행사 명목으로 완주 모악산과 이봉산, 임실 옥정호 등에서 등반대회와 체육대회를 가졌고 특히 공보관실은 임실군 관촌면 사선대에서 23명의 직원들이 20여명의 출입기자들과 함께 오전 오후 축구와 족구대회를 가진 뒤 회식자리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기자는 “체육대회나 등반대회를 하는 건 좋으나 평일에 전 직원이 도청을 비우고 행사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기자단차원에서 참석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떨떠름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엔 강현욱 전북도지사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전 직원이 야외근무(?)를 한 셈이 됐다.

이에 대해 전북도관계자는 “연중 하루정도를 할애, 국토청결행사와 단합대회를 갖는 것이다”며 “전 직원이 화합을 다지면서 충전기회로 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매년 가을철 직원체육대회를 가졌다가 지난해부터 등반대회 등으로 형태를 바꿔 행사를 치러왔다”며 “올해는 방폐장유치 좌절에 따라 심기일전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 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 민원인은 “완전 5일 근무제를 시행하면서 쉬는 날을 택해 행사를 하든가 부서별 시일차를 두고 행사를 갖는 게 마땅한 일"이라며 "도민의 불편은 아랑곳 않고 도청사 전체를 완전 비우고 야외행사를 하는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불평했다.

그는 "주5일 근무제 시행후에도 평일에 자체행사를 여는 공직사회관행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주5일 근무제시행으로 금요일에 행사를 치르면 3일 연속 쉬게 된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 행정공백 최소화 차원에서 토요일에 행사를 치르도록 하라'는 공문을 전 공공기관에 보낸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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