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 - 박근혜 '운명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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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심수봉 - 박근혜 '운명의 만남?'

'그때 그 사람' 심수봉, 콘서트에 각 당 대표들 초대 화제
28-29일 콘서트에 초대 … 박대표 공식 언급없어


  '운명의 두 여인'이 만날 수 있을까.
일세를 풍미했던 여가수 심수봉(48)이 자신의 공연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초대했다.
심수봉은 22일 오전 박대표와 함께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민주당 한화갑 대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를 오는 28~29일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자신의 공연에 초대하며 "국민 모두 바라는 상생과 화합을 약속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발송했다.
4당 대표 중에서도 박근혜 대표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박대표와 심수봉의 남다른 인연 때문. 심수봉은 박대표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79년 10월26일 절명할 당시, 궁정동 안가 현장을 지켜본 몇 안 되는 증인 중 한명이다.
이런 인연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은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심수봉은 박근혜 대표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직접 방문, 초대의 글을 올렸으며 그 안에는 "기억을 끄집어내 보니 지난 25년동안 유언을 남기는 심정으로 음악을 만들었고 노래를 불러왔던 것 같습니다. (중략) 저도 이번 공연과 새로운 음악을 통해 지난 과거의 모든 것들을 훌훌 털어내는 희망의 출발로 삼겠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들어 있다.
심수봉의 한 측근은 "25년전의 그날 이후 심수봉은 여러 차례 방송금지를 당하는 등 타의에 의해 음악활동이 위축되어 온 역사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실제로 심수봉은 노래 '무궁화'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것이라는 소문에 시달리는 등 그 이후로 내내 10ㆍ26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공연 주최측은 "이틀 동안 오후 4시와 7시30분, 2회씩의 공연을 한다"며 "초청된 정치인들이 언제든 들를 수 있게 4회의 공연 모두 좌석을 빼 놓고 기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대표 측은 22일 오전 현재 "아직 공식적인 확인을 거치지 않아 참가 여부를 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10집을 내놓고 5년 만에 공연 무대에 서는 등 새로운 활동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심수봉은 내년 초 10ㆍ26 당일의 상황을 그린 영화 '그때 그 사람'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이래저래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사진- 가수 심수봉(왼쪽)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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