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강정구 교수 등 인문학 강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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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남대, 강정구 교수 등 인문학 강연 진행

6일 '국가보안법과 냉전 성역 허물기' 주제 강좌

'한국전쟁은 북한이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말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고발된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전남대에서 국가보안법 관련, 강연을 한다.

전남대는 "6일과 11일, 18일 인문대학 교수회의실에서 '국가보안법과 학문의 자유'라는 주제로 세 차례에 걸쳐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강 교수는 6일 '국가보안법과 냉전 성역 허물기'라는 주제로 강좌를 진행해 강연내용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강 교수는 '냉전 성역 허물기야말로 나의 학문적 좌표이자 정체성'이라고 밝힌 진보 학자다.

강 교수는 최근 민교협 토론회에서 "6.25 전쟁은 북한이 시도한 통일전쟁이고 한미동맹의 본질적 속성은 반민족적'이라고 주장해 보수-진보 세력간 논쟁을 유발했다.

11일에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국가보안법, 지식인의 세계를 겨눈 올가미'라는 주제로, 18일에는 홍윤기 동국대 교수가 '국가보안법에 대한 국가 철학적 고찰'에 대해 각각 강연을 한다.

이밖에도 전남대는 6일부터 12월 15일까지 철학연구교육센터 주최로 철학의 대중화를 위한 '빛고을 철학교실'강좌를 진행한다.

이 철학교실은 길거리 철학자로 지칭되는 김상봉 교수와 광주도덕교사모임이 도덕 윤리 교과를 주체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공동 기획했다.  

경찰, 강교수 사법처리 검토
 
경찰은 4일 3차로 소환 조사한 강정구(姜禎求·59) 동국대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법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6·25 전쟁 때 미군이 개입해서 공산·사회주의가 안됐다는 논리를 펴는 강 교수를 불구속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조만간 검찰과 협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강 교수를 6시간 동안 조사한 뒤 일단 귀가시켰다.

경찰은 그동안 강 교수에 대한 수사를 상당 기간 지연시켜 왔다. 1차 조사(9월 2일)와 2차 조사(9월 9일)에 이어 3차 조사는 한 달 후에야 이뤄졌다. 게다가 그 시점은 지난달 30일 강 교수가 문제의 ‘한미동맹 철폐’ 발언을 한 이후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보안과 관계자는 “3차 조사가 늦어진 것은 강 교수 강의일정을 고려해서 결정된 것”이라며 “특별히 일정을 미루지는 않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국대측에 확인한 결과, 강 교수의 강의는 월∼목까지 하루 2시간씩이 전부였다.

한편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 저지 및 학문 자유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조헌정 목사 등 5명)’ 회원 4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서울경찰청과 옥인동 분실 앞에서 강 교수의 “6·25 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글을 기고, 논란을 일으킨 것은 지난 7월 28일이었다. 경찰조사가 시작된 것은 ‘자유수호국민운동’측에서 경찰에 강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이후인 8월 29일이었다. 강 교수를 검찰에 2차 고발한 자유개척청년단 최대집 대표는 “원래 이번 조사는 7월 28일 이후 곧바로 경찰이 인지(認知) 조사해야 마땅한데, 우리 보수단체가 고발한 후에야 조사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경찰이 친북좌익 세력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 저지 및 학문 자유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조헌정 목사 등 5명)’ 회원 4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서울경찰청과 옥인동 분실 앞에서 강 교수의 사법처리를 반대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었다.

반면 활빈단, 나라사랑시민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10여명은 “강정구 교수는 간첩”이라고 고함치며 나타나 기습시위를 벌였다. 강 교수가 입장을 발표하는 동안 지나가던 주민 홍사현(69)씨는 “이 빨갱이 ××들, 죽여버릴거야”라며 들고 있던 물병을 강 교수를 향해 던져 제지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경찰청 앞 인도와 옥인동 파출소 앞 주택가에 각각 전·의경 2개 중대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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