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호범 미 워싱턴주 상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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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인터뷰>신호범 미 워싱턴주 상원의원

"오늘의 학위는 더욱 열심히 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합니다"

9월29일 조선대학교 명예법학박사학위 취득

9월 29일 오전 10시 30분 조선대학교 서석홀 4층 대강당에서 열린 개교 59주년 기념식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신호범(71ㆍ미국명 폴 신) 미국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입양아와 동양인이라는 차별을 극복하고 미국 최초 동양계 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입지적인 인물이다. 그는 워싱턴주 학교에서 한국어를 선택과목으로 배울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등 미국내 한인의 권익옹호를 위한 탁월한 업적과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우리 사회의 사표가 되고 있다.

-소감 한 말씀.
먼저 저와 특별한 연고나 인연이 없는 조선대학교에서 주는 학위라는 점에서 더욱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조선이라는 두 글자는 한국의 5천년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고, 저로서는 너무 의미가 큰 단어인만큼 조선대학교에서 주는 학위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오늘의 학위는 더욱 열심히 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합니다. 왜 제가 이런 명예를 받게 되었는가를 항상 마음에 새기면서 앞으로 모교인 조선대학교와 모국인 대한민국을 위해 해외에서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한국 대학교육의 질적 변화 방향에  대해서.
한국은 외워서 답을 쓰는 교육에 치중하는 반면 미국은 문제해결능력을 중시합니다. 빌 게이츠는 4살 때부터 Why, How라는 두 가지 질문을 가장 많이 했다고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매우 머리가 좋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한국 학생들이 문제해결방법을 잘 배운다면 세계를 이끄는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미국계 한국인이 반드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광주라는 도시에 대해서.

광주는 일제시대 때 항일운동이 가장 거셌던 지역이고, 그것이 광주항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 지역감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같은 한민족끼리 반성할 점이 많습니다. 저는 유인학 전 의원과 함께 고인돌을 UN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시키는 일을 하면서 고창과 화순, 광주에 자주 들렀습니다.

-일부 한국 국민들이 갖고 있는 반미감정에 대해서. 
저는 반미감정이 아니라 친한(親韓)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위하는 감정입니다. 미순·효순양 사건만 해도 제가 주한대사였다면 장례식장을 찾아 부모님께 꽃을 드리면서 같이 슬퍼했을 것입니다. 미국이 아무리 강대국이라고 해도 외교정책에 있어서는 아직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한국 뿐 아니라 다른나라와도 갭이 많습니다. 미국교포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한미관계가 보다 조화로울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미관계 발전키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저는 현재 부시정권이 한미관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핵무기 차원에서만 접근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은 대한민국의 정치를 잘 모릅니다. 한국과 미국은 서로 이해하고 협조하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미국교포 2,3세들을 정치인으로 양성하여 미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키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저는 한국에서 거리의 아이로 발길질 당하고 천대받고 자랐습니다. 그렇지만 제 핏줄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제 선거구에는 백인이 97% 이상 살기 때문에 저를 당선시켜준 지역구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하고 있지만 교포들의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미국에 산다고 해도 아이덴티티를 잃어버리면 안됩니다. 저는 묘비명에 “여기에 묻힌 사람은 미국과 한국 양쪽을 알아서 세계를 알게 되었다”고 새길 것입니다. 교포 2,3세를 훌륭한 정치인으로 키우는 일과 더불어 미국내 14만명에 이르는 한국입양아들을 위한 조그만 일을 큰 사랑을 갖고 추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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