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개교 59주년 기념 전시회 2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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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조선대 개교 59주년 기념 전시회 2제

김보현 화백 특별소장전ㆍ 호찌민 옥중시 서예전
9월28~10월7일 조대 미술관과 중앙도서관 1층 전시실서 개최

9월 29일 조선대학교 개교 59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조선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리는 김보현 화백 특별소장전(9월28~10월15일) ‘Nostalgia in the Paradise 展’과 한국작가 25인 호찌민 옥중시 서예전(9월29일~10월7일ㆍ중앙도서관 1층 전시실)이 바로 그것.

김보현 화백 특별소장전= 조선대학교 미술관(관장 박일재)이 9월 28일부터 10월 15일까지 개최하는 특별소장전 ‘Nostalgia in the Paradise 展’은 조선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중인 세계적인 작가 김보현 화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조선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김보현 화백 작품 340여점 가운데 주제에 부합하는 작품 40여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 대가가 평생 작업해온 세계를 일별할 수 있다.

1946년 조선대학교에 미술대학을 만들고 초대학과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사의 격동의 시기에 이데올로기적 갈등의 희생자로서 미국으로 떠난 김화백은 뉴욕에서 예술가로 성공하기까지 이룩한 보석 같은 작품 340여점을 조선대학교에 기증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평생 추구해온 예술세계의 내밀한 언어를 보여준다. 고국을 떠나 이방인으로, 그것도 소수민족으로서 현대 자본주의의 상징인 뉴욕에서 인정받기까지 많은 인내와 고통, 역경을 극복하고 도달한 세계는 50년간 떠나있던 고국에 대한 그리움들이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낙원을 꿈꾸는 구도자처럼, 무위자연하는 삶 속에서 진정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한 그의 작품들은 낙원의 언어가 되었다.

미술평론가 김승현 교수(미술대학 미술학부)는 “현대문명 속에서 존엄성을 잃어가는 인간을 구원하기라도 하려는 듯, 거대한 화폭 위에 다양한 꽃과 동물이 조화를 이루는 환상적 공간이 펼쳐지는 신화의 세계는 그가 항상 그리워하며 꿈꾸는 한국적인 것, 그가 매일 숨쉬며 살아가는 서구적인 것, 그리고 원시적이고 반문명적인 것이 다함께 스며들어 있다”며 “잃어버린 낙원에의 초대는 한국현대사의 소용돌이와 20세기 세계사의 한복판에서 미술가로서, 지식인으로서, 그리고 이방인으로서 살아온 작가가 우리에게 베푸는 커다란 선물이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익모 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김화백의 작품은 한 세기를 살아오면서 경험한 삶이 예술로 승화되어 아름다운 색채와 조형적 언어로 펼쳐진다”며 “예술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역사의 수레바퀴 밑에서 살아온 김화백을 통해 인류의 발전이란 이름 아래 한 개인이 겪어야만 했던 시간들이 졸수(卒壽)를 넘긴 예술가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한편 조선대학교 미술관은 10월 5일 광주를 방문하는 김화백의 일정에 맞춰 10월 7일(금) 오후 5시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개최한다.

한국작가 25인 호찌민 옥중시 서예전= 올해는 베트남의 민족적 영웅인 호찌민 주석 탄신 115주년이자 베트남 독립과 건국 60주년, 남북통일 30주년이 되는 해다. 또한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과거 불행했던 역사의 상처를 씻고 국교를 수립한지 13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베트남 국민들이 국부로 추앙하고 있는 호찌민 주석의 탄신 115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작가 25인 호찌민 옥중시 서예전’이 조선대학교 개교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선보인다.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중앙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는 호주석이 중국 광서성 옥중에서 창작한 옥중일기 134편 가운데 한국 서예가 25명이 각 2편의 시를 골라 쓴 서예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

출품 작가는 예술원 회원인 동강 조수호, 학정 이돈흥 등 국내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로서 한자문화권인 우리의 예술성을 베트남 국민에게 선보이게 된다. 특히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국이 은은한 묵향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이며 혁명가, 사상가, 정치가로서 전인격적 존재로 존경과 추앙을 받고 있는 호주석은 우리나라의 위대한 사상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탐독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오로지 베트남의 자유와 통일을 쟁취하겠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는 호주석의 옥중일기는 문학으로서도 완성도가 높은 향기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옥중일기 서예전의 대장정은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아시아의 일원으로서 양국의 공동 번영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전시는 김선원 동양대 교수(KBS 진품명품 감정위원)와 최창준 한·베트남 미술교류협회 회장(전 광주 MBC 상무이사)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추진했다. 지난 7월 12일 목포를 시작으로 서울, 광주 등 한국과 베트남의 주요도시에서 열리며 올해 말 베트남 전시가 끝나면 모든 작품을 하노이시에 위치한 호찌민 박물관에 기증, 상설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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