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전 국민은행장) 광주시장 출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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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정태(전 국민은행장) 광주시장 출마설?

 열린당 김정태 영입프로그램 전격 가동 … 김 "정치 뜻 결코 없다" 

<<재계 거물로 불리워졌던 김정태씨(58ㆍ전 국민은행장)의 광주시장 출마설 진원지는 서울대 정운찬 총장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자신이 직접 토로한 것이라고 서울서 발행되는 주간 일요시사가 보도했다. 이 신문 25일자(506호) '김정태 지방선거 출마설 전모'에 따르면 열린당이 김 전 행장을 영입키 위해 다각도의 프로그램을 마련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전행장 출마설과 관련된 보도내용 발췌문이다.>>

지난 9월초. 광주에 연고를 둔 지병문, 김동철, 김태홍 열린우리당(이하 열린당) 의원은 광주시청 출입기자들과 갖은 오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물론 엠바고였다.

내용인즉 “현 김재균 광주 시당위원장은(차기 광주시장) 후보가 아니다. 또 다른 회심의 카드가 준비되고 있다.”고 밝힌 것.

당시 기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아무래도 김 위원장이 박광태(민주당) 현 광주시장을 맞상대하긴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런데 한결같이 공통적인 의문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제2의 카드’가 무엇인지 선뜻 뇌리에 스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무렵, 공교롭게도(?) 열린당 안팎엔 묘한 소문이 나돌았다.

진원지는 정운찬 서울대 총장.

정 총장과 저녁식사를 한 재계 모 인사가 ‘열린당으로부터 광주시장 출마권유를 받았다’고 털어놓은 게 소문이 났던 것.

모 인사는 다름 아닌 금융권 마이더스의 손으로 명성을 한껏 떨쳤던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 전 행장은 정작 손사래치기 바쁘다.

정치권에 진입할 요량이 전혀 없다고 항변하는데 여념이 없다.

오히려 호들갑을 떠는 쪽은 열린당이다.

‘정운찬발(發) 소문’의 진원지가 김 전 행장 쪽이 아닌 열린당으로 생각될 정도로 이들의 러브콜 공세는 노골적이다.

박 광주시장과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인물은 김 전 행장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듯 하다.

이에 대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미 구체적인 플랜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김 전 행장의 상품성은 제법 훌륭(?)하다.

무엇보다 호남 재계 인사 중 거의 유일하게 실물경제를 주름잡았던 인사라는 점은 김 전 행장의 주가를 폭등하게 만든다.

물론 굵직한 재계 인사 중에는 호남 출신들이 적지 않다.

강봉균 열린당 의원, 진념 전 경제부총리, 전윤철 감사원장 등이 바로 대표적 인물들이다.

그런데 이들에겐 뼈아픈(?) 아킬레스건이 있다. 

고리타분한 관료출신인 탓에 대중적인 주목을 그다지 끌지 못했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바로 이것이 김 전 행장을 ‘특별하게’만드는 이유다.

그럼에도 김 전 행장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어쩌면 열린당의 ‘짝사랑’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은행장 재임 시절, 참여정부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행사됐다고 생각하는 김 전 행장이 스스로 악연의 고리를 끊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전 행장 한 측근은 “5·31 지방선거를 불명예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아직 출마를 심사숙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지켜봐야 한다는 논지를 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에 휩싸여 있는 재계 거물 김 전 행장이 향후 어떤 행보를 띌 지에 정재계의 관심이 온통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그렇게 이름 난 거물이면 국가를 위해 봉사하기 바란다"고 역정을 낸 뒤 "오직 광주사랑에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박광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정치권이든 재계든 아무도 없다며, 특히 낙하산 타고 오는 여당 인사는 아예 미련을 버리는 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태는 누구

1947년생. 서중-일고를 나와 1998년 외환위기 때 동원증권 사장에서 주택은행장(현 국민은행)에 발탁된 그는 스톡옵션, 주주 중시 경영 등으로 숱한 화제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10월 퇴진한 뒤 현재 서강대 경영학부 초빙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김 전 행장은 참여정부와 갈등 끝에 낙마했다. 국민카드를 합병하면서 3000억원대 ‘절세 카드’를 찾은 것이 직접적인 화근이었다. 김 전 행장은 회계법인과 국세청 조언까지 받은 ‘합법적 절세’라고 주장했지만 금융감독원은 ‘위법’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그는 ‘문책적 경고’라는 중징계를 받고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행장의 낙마엔 참여정부와의 ‘악연’이 크게 작용했다. LG카드에 대한 금융 지원을 거부하면서 정부와 대립하는 바람에 ‘괘씸죄’에 걸렸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표적수사’ ‘신(新) 관치’ 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여의도 앞을 흐르는 강물처럼 자리에 연연해 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말을 남기고 여의도를 떠났다. 불명예 퇴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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