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 사립고 역시 '귀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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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자립형 사립고 역시 '귀족학교'

 고소득층 부모 가진 학생들 대다수…  저소득층 장학금 비율 2% 그쳐 '문제'

 자립형사립고가 입시학원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대로 실제 수업에서 우수대학 입학을 위한 교육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소득층 부모를 가진 학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저소득층 장학금 비율은 2%에 그쳐 '귀족학교' 성격이 짙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현대화된 교육여건과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 학교구성원들의 높은 자긍심과 만족도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자립형사립고 확대실시 여부 결정을 위해 지난 6월 광양제철고, 상산고, 민족사관고, 포항제철고, 해운대고, 청운고 등 6곳 자립형사립학교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자립형사립고는 일반계 고교와 다름없이 우수대학 입학을 위한 대학입시에 초점을 두고 지도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자립형사립고 학생들의 경우 대회수상과 자격증 취득에서 탁월한 실적을 보이지만 고교의 건학 이념 실현보다는 수시입학에 유리한 경력 쌓기에 치중됐다.

 일부 학교의 경우, 방과후 보충학습, 특기 적성교육 등 개별 보충학습의 경우에서도 입시준비를 강조했다.
 
 학부모의 소득수준은 평균치 보다 월등히 높았다.

 자립형사립고 학부모 평균 소득은 월 537만원으로 지난 1/4분기 도시근로소득자 가계소득 329만원의 1.6배 수준이었다.

 학교별로는 민족사관고가 687.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해운대고 587.7만원, 상산고 586.3만원, 포항제철고. 청운고 각  459.9만원, 광양제철고 408.7만원 등이다.

 등록금도 일반고에 비해 최고 3배까지 비싸,  해운대고 441만원을 비롯, 상산고 390만원, 청운고 283만원, 민족사관고 281만원 등이었다.

 학생선발에서는 대부분 학교에서 내신성적, 학생생활기록부, 면접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선발하고 있지만 역시 당락을 결정한 것은 국영수 성적이었다.

 민족사관고 영재판별 시험, 해운대고의 기초적 원리 중심의 구술 평가, 상산고의 사고력 측정 구술 평가 등도 내용은 국영수 평가였다.

 또 대부분 학교에서 토익, 토플 성적, 경시대회 입상 실적이 중요한 입학전형 자료로 사용됐다.
 
 자립형사립고는 그러나 교육시설 현대화, 교육프로그램, 구성원의 만족도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들 학교는 실험실, 도서실 개선, 체육관. 기숙사 건립 등 시설투자가 많았고 특히 상산고의 경우 여학생 기숙사까지 구비됐다.

 학교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과외 교육과정도 편성돼, 과학-외국어-국제에 관한 전문교과제, AP과정 등 특화 교육프로그램이 도입됐다.

 민족사관고의 경우 프로젝트 스터디, 리서치 세미나 등 다양한 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광양체철고의 수준별 수업모형 개발 운영, 청운고의 능력인정제 등도 눈에 띠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됐다.

 학교생활에 대한 즐거움 등 학생만족도(5점 만점)의 경우, 자립형사립고가  3.5점을 기록, 전국 평균 2.9점, 지역사립학교 3.1점에 비해 높은 점수가 나왔다.

 한편 교육부는 자립형사립고 제도화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를 위해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로 '자립형사립고 제도협의회'를 구성하고 2일 1차 회의를 갖는다.

 협의회는 이번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제도운영 및 교육적 효과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 검토와 필요시 토론회 등을 거쳐 오는 11월까지 자립형사립고 확대 실시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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