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17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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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원화값 17원 급락

1弗 1천58원...종잡을 수 없는 환율 예측

 

 
 
 
    
 


 원화값이 큰 폭으로 내렸다.
원화강세의 흐름이 일순간에 꺾이며 종잡을 수 없는 게 환율 예측이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058.90원에 장을 마감해 전일 대비 17원 이나 내렸다.

원화환율이 다시 105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11월 25일(1057.20원) 이후 2주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화의 고가는 1042.70원, 저가는 1063.50원이었다.

원화값이 하루에 17 원이나 움직인 것은 지난해 10월 14일 19.20원 내린 이후 처음으로 하루 변동 폭으로는 가장 컸다.


 
달러화는 국제외환시장에서 기타 통화에 대해 일제히 반등했다.
오후 4시 현재 (한국시간)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전날보다 0.0059달러 떨어진 1.3360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엔ㆍ달러환율도 0.5650엔 오른 103.54엔을 기록했다.

원화가 이처럼 큰 폭의 약세로 돌아선 것은 일본 엔화 약세에다 역외선물환시 장(NDF)에서 달러 매수세가 겹쳤기 때문이다.

전자업체와 자동차업체가 달러를 팔았지만 원화 약세 분위기를 잠재우기는 어려웠다.

김병돈 조흥은행 부부장은 "달러약세에 따라 원화가 지나치게 강세(오버슈팅) 로 간 게 조정을 받는 것 같다"며 "중공업 업체들은 달러를 팔 물량이 많지 않 고 외국인 주식송금에 따른 달러 수요 등도 겹쳤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외국인들이 주식매도에 따른 달러 송금액은 7일과 8일 각각 1억달러를 넘은 것 으로 추정됐다.

무엇보다 이날 원화 약세를 부추긴 가장 주요한 원인은 NDF의 달러 매수세였다 . 외환시장에서는 대략 5억달러 이상의 역외시장 달러 매수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최정선 신한은행 부부장은 "그 동안 역외선물환시장에서는 달러를 주로 파는 쪽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연말을 앞두고 매도ㆍ매수물량(포지션)의 조정, 즉 매도ㆍ매수물량을 동일하게 가져가다 보니 달러를 많이 사게 돼 원화값을 약화 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저조해 세계 외환시장의 `달러 팔자` 분위기가 조금 조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 러약세 흐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조금 쉬었다가 가는 분위기로 해석 하면 될 것같다"고 덧붙였다.

김병돈 부부장은 연말 환율에 대해 대략 달러당 1050원 선에서 조정을 받지 않 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 환율이 달러당 1080원대가 돼야 하는 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제외환시장의 달러 강세도 일순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트리셰 총재가 달러 낙폭이 과대하다는 데 대해 강하 게 우려를 표명하는 등 일본과 유럽에서 구두개입이 이어진 데다 지난 3개월 간 유로화에 대해 무려 8.8%나 하락한 달러약세가 과도하다는 인식에 따른 기 술적 반등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1월중 원화의 지나친 강세(환율 하락)로 인해 기업들은 달러 예금 을 대폭 줄이고 개인들도 외화예금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11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서 지난달 말 현재 거 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200억8000만달러로 10월 말에 비해 17억7000만달러 줄었 다고 밝혔다.

한은 측은 기업들이 환율하락에 대비해 달러를 미리 매각한 데다 개인의 엔화 예금이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잔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초에 비해 원ㆍ엔 환율이 9%가량 떨어지고 선물환 연계 엔화예금에 대 한 과세방침이 나오면서 개인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던 엔화예금 잔 액이 9월 말 60억5000만달러에서 11월 말 40억1000만달러로 3분의 1가량 줄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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