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고·동성고 올스타 '빛고을 총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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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고·동성고 올스타 '빛고을 총집합'

 
 빛고을 광주에 야구 올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선동열 삼성 라이온스 감독과 한국인 메이저리거 서재응(뉴욕 메츠) 등 국내외 프로야구 특급스타들이 광주일고 야구부 후원회 발족과 동성고(구 광주상고) 야구 대제전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
3일 오후 2시부터 광주일고 야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올스타와 후배 고교선수들 간의 소프트볼 친선경기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서재응과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 기아 투수 이강철, 김종국, 박재홍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5일 동성고 강당에서 열린 `야구동문 대제전' 행사에는 이순철(43) LG 감독, 장채근(41) 기아 수석코치, 김종모(45) 전 삼성 타격코치, 윤여국(44) 동성고 감독, 홍현우(33·기아) 등 동성고 출신 야구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종모 전 삼성 타격코치는 “후배들이 보다 좋은 여건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순철 LG 감독은 올해 첫 사령탑을 맡은 선동열 삼성 감독에 대해 "아마와 프로를 통틀어 최고의 선수생활을 보냈던 만큼 감독도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순철 감독과 선동열 감독은 각각 동성고-연세대, 광주일고-고려대를 거치면서 라이벌로 활동하다 프로야구 해태에 입단, 호랑이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올 봉황대기 우승 축하연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 동성고 야구동문회와 총동문회는 야구발전기금을 후배들에게 전달했다.
광주일고 출신 선동열 감독과 이종범은 성실파답게 이날 오후 2시 이전에 운동장에 나타나 모교 야구부 후원회 선배들과 인사를 나누며 시종 미소를 잃지 않았다.
"매년 오고 싶었는데 지난해에는 일이 있어 오지 못했다"는 선 감독은 "오랜만에 반가운 후배들을 볼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왔다. 나도 뛰고 싶은데 몸이 예전같지 않다"며 웃음을 지었다.
선 감독은 "80년대 대통령배 당시 광주상고와 붙었던 결승전이 고교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지난해 올드스타전 때 내가 구속 140㎞짜리 볼을 던졌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제 던지면 120㎞도 안나올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종범은 "광주일고가 야구명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선후배가 합심했기 때문이다. 후배들이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거 중에 가장 먼저 2시 15분께 운동장에 모습을 보인 서재응은 "머리를 깎고 오느라 제 시간에 오지 못했다"며 서둘러 옷을 갈아입은 뒤 투수로 나서 후배들에게 볼을 던졌다.
"장난삼아 재미로 던졌다"는 서재응은 후배들에게 연달아 장타를 내주자 머리를 긁적이며 쑥스런 표정을 지었고 타자로도 나서 안타를 뽑아내 선.후배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서재응은 최근 나도는 기아 입단설에 대해 "트레이드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을 끊은 뒤 "될 수 있으면 매년 동문회에 참석하려고 하며 후배들이 광주일고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1시간 늦게 검은색 점퍼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김병현은 미안한 모습으로 선배들에게 정중히 인사를 한 뒤 친선전에 나서지 않고 선.후배들의 뛰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병현은 "오랜만에 모교에 와서 너무 감회가 새롭다. 올해는 솔직히 내 자신에 대해 너무 실망을 많이 했다. 조금씩 몸상태가 나아지고 있다. 성균관대 또는 광주일고에서 몸을 다듬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서재응과 김병현이 인사를 하자 따뜻하게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고 특히 김병현에 대해 "많이 야윈 것 같다"며 진한 애정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거를 비롯한 야구스타들은 1시간 30분 가량 소프트볼 경기를 끝낸 뒤 후배들과 함께 축구로 몸을 풀며 아쉬운 만남을 달랬다.
소프트볼에서 가만히 눈치만 보던 김병현은 30분가량 진행된 축구 경기에서 서재응과 투톱을 이뤄 공격 선봉에 나서 시원한 오른발 땅볼 슛으로 골을 기록한 뒤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최희섭(LA 다저스)은 오후 4시45분께 도착해 오후 6시부터 광주일고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일고 야구부 후원회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박광태 광주시장을 비롯해 광주일고 동문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예고없이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고 서재응은 메이저리그 동문을 대표해 모교 역사관에 사인볼을 기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광주일고 야구부를 비롯해 충장중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참석해 야구스타 선배들의 모습을 지켜봤고 15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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