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시인 박기종군 대학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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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발달장애 시인 박기종군 대학간다

광주대 수시모집서 문예창작과 합격

자폐증과 발달장애 등 중복 장애를 딛고 시집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박기종군(19·전남공고 3)이 광주대 문예창작과에 당당히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애등급 1급인 박군은 최근 광주대 1학기 수시모집에서 문예창작과에 합격했다.
광주대는 박군이 지난 5월 시집을 출간하는 등 창작에 대한 실력과 열의를 인정해 합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대는 박군이 발달장애를 겪고 있지만 시에 대한 재능이 뛰어난 점을 발견하고 입학을 하게 되면 문예창작과 이은봉 교수가 직접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지도를 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글쓰기에 소질을 보여 온 박군은 월계중학교에 다니면서 ‘도시락’이라는 시가 교내 책자에 수록되면서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반 학교에 보낸 어머니 이향란씨(45)는 시를 쓰는 아들이 시를 통해 사회와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고 박군에게는 어머니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박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써온 시들을 모아 지난 5월 광주시교육청의 도움으로 ‘마음의 항아리’라는 시집을 펴냈다.
특히 이 시집은 이씨가 그동안 아들과 함께 겪었던 고통과 어려움 등 절절한 사연을 담은 편지를 광주시교육청에 보내 일부 장학사들이 십시일반 비용을 부담해 결실을 보게 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군의 어머니 이씨는 “고등학교 때 시집을 발간해 자신감을 가진 아들에게 꼭 대학에 가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시를 쓸 때 만큼은 자신이 하는 일에 행복해 하는 아들을 볼 때 기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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