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구긴 '루루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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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스타일 구긴 '루루공주'

캐디 비하ㆍ간접광고 등 잇단 물의… SBS 내부심의 강화

SBS 수목드라마 `루루공주`(극본 권소연 이혜선ㆍ연출 손정현)가 SBS 내부 심의 감시 아래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있다.

첫 방송 이후 간접광고 및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 비하건으로 잇따라 물의를 빚은 가운데 SBS 심의팀이 심의 기준을 보다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루루공주`는 지난 3일 방영분에서 골프장 경기보조원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여과없이 내보내 관계자들의 반발을 샀다. `일일 캐디`가 된 김정은을 놓고 극 중 인물이 "어디서 저렇게 예쁘고 몸매 좋은 캐디를 구했냐", "오늘 밤 시간 어떠냐. 네가 좀 비싸다며?"라는 식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결국 `루루공주` 제작진은 10일 `지난 3일 방영분에서 골프장 경기보조원을 묘사한 부분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이를 사과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드라마 방영 직전 자막 형태로 공지키로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BS 심의팀은 드라마국 내부 심의 기준을 더욱 바짝 조이고 있다. 내용은 물론 간접광고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족집게처럼 집어내고 있는 것. 실제로 SBS가 현재 방영중인 한 드라마는 최근 1~2초간 협찬사 제품이 모자이크 없이 화면에 노출돼 심의팀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른바 `과도한 간접광고(PPL)`에 해당됐기 때문이다.

SBS 기획본부 이풍호 심의팀장은 "일반적으로 시청자들이 불편하게 느낄 정도로 협찬사 제품이 노출될 경우 과도한 간접광고로 본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시청자들이 미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짧은 시간 노출된 것까지 샅샅이 찾아내 제작진에 지적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방송계 전반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괜한 구설에 오르는 일은 피하자는 의도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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