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금융고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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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대학가 '금융고시' 열풍

최근엔 금감원 인기 더 높아 … '금융고시 스터디반' 개설 대학도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국책 금융기관의 입사 시험이 대학가에서 '금융고시'로 통하고 있다.

국책 금융기관은 공무원처럼 안정적이면서도 동시에 시중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에 전혀 뒤지지 않는 급여와 복지혜택이 장점으로 꼽힌다.

'바늘구멍' 같은 입사시 험을 통과하면 '고시'와 견줄 만하다는 게 시험 준비생들 생각이다.

한양대 경제금융대는 지난해 12월 국책 금융기관 취업을 목표로 한 4학년생을 대상 으로 '경금대 금융고시 스터디반'을 개설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이 스터디반은 대학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스터디반 모임을 위한 공간은 물론 시험 특강, 정보 제공 등 입사시험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금융고시반' 사이트를 만들어 채용정보와 함께 기출문제 분석, 공부방법 등 각종 시험 정보도 제 공하고 있다.

아울러 관련 분야로 진출한 선배들을 초청해 시험에 대한 실전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예전부터 금융업종에 진출하길 원하는 대학생에게는 최고 선망 대상이었다.

한국은행은 2002년 28.7대1, 2003년 41.5대1, 2004년 40.6대1 경 쟁률을 보였다.
 
채용인원도 많지 않아 오히려 사시보다 어렵다는 얘기를 들으며 전 공시험은 고시를 능가할 정도로 까다롭다.

최근 한국은행과 금감원의 신입사원 모집에는 사시 합격자, 미국 공인회계사 등 엘리트 인력들이 대거 지원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매년 취업 시즌이 되면 한국은행과 금감원 가운데 어느 쪽으로 우수한 인재가 많이 몰렸는지를 놓고 입방아를 찧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한국은행에 비해 승진도 빠르고 퇴직 이후 진출 폭도 넓어 최근에는 금감원의 인기가 더 높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도 안정적인 데다 능력을 펼칠 기회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 직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올 초에는 시중은행 합격자가 국책은행으로 대거 옮기면서 인사담당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국책금융기관이 최고 직장으로 손꼽히면서 대학별로 한국은행 금감원 산업은행 등의 취업 스터디그룹이 많이 결성돼 있다.

출제 경향 파악 등을 위해서 스터디그룹은 시험 준비에 필수적이다.

한국은행의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서강대 출신이 두각을 나타냈다"면서 "홈페이지에 실은 3년간 기출 문제를 통해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심도 있게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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