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공단 새 이사장에 박재호씨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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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공단 새 이사장에 박재호씨 내정

13명의 쟁쟁한 후보 물리치고 이사장에 올라

靑비서실 퇴직자들 절반이상이‘낙하산’ 
 
대통령 비서실 퇴직자들도 공직자의 낙하산 대열에 어김없이 끼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7월29일 공모 결과 박재호 상임감사가 신임 이사장으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의 박씨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과 정무2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퇴직 후 2004년 총선 때 부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 낙선한 뒤 같은 해 9월 공단 상임감사에 임명됐다.

박씨는 차관급 출신을 비롯한 13명의 쟁쟁한 후보를 물리치고 이사장에 올라,‘영남권 낙선자’의 힘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조폐공사 사장으로 구제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현 정권 출범 뒤 2003년 6월부터 2005년 4월까지 퇴직한 대통령 비서실 소속 공무원은 박씨를 비롯해 119명으로, 이 중 67.2%인 80명이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유관기관 임원, 장관 및 국회의원 보좌관, 협회 임원 등 ‘정치권 퇴직자의 뒷자리 봐주기’로 해석될 만한 재취업 사례는 50%가량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와대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에게 제출한 ‘대통령 비서실 퇴직자 명단’에 따른 것으로 미확인된 퇴직자까지 포함땐 실제 재취업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분석 결과 비서실 퇴직자는 공기업을 비롯한 정부유관기관(18명·22.5%)과 정치권(15명·18.8%)으로 가장 많이 이동했다. 다음은 중앙행정기관(11명), 전문직(8명), 민간기업(7명), 대학교수(6명), 청와대 내 보직 변경(5명), 각종 협회(4명)와 정부·대통령 자문위원회(4명), 연구소(2명) 순이었다.

유관기관으로 옮긴 18명 중 12명은 사장과 부사장, 사무총장, 감사 등 고위 임원을 차지했다. 정치권으로 들어간 15명 중 9명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국회사무처 5명, 정당 정책실장 1명을 포함한 15명 전원이 열린우리당 소속이다. 또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부회장, 여신금융협회 이사, 부동산신탁업협회 부회장, 대한석유협회 팀장 등 이익단체로 4명이 이동했다. 한 협회 관계자는 “입법 동향 등 국회 관련 업무를 위해 모셨다”고 말했다.

교수나 전문직인 변호사와 회계사 출신은 대부분 퇴직과 동시에 본업으로 돌아갔다. 청주에서 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옷을 벗은 양길승 전 부속실장은 호남대 조교수 겸 조선대 겸임교수를, 김태유 정보과학기술보좌관도 서울대 교수로 복귀하면서 SK(주) 사외이사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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