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부자]블루클럽 "봉사없으면 계약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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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당당한 부자]블루클럽 "봉사없으면 계약안해"

요즘 잘 나가는 이발체인인 '블루클럽' 체인점을 내려던 김자영(36)씨는 '매월 한번 이상 사회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는 계약 조건을 보고 깜짝 놀랐다.

' 오렌지 한의원' 체인점을 내려던 한의사 홍선태(31)도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 진료한다'는 계약서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

정해진 리컴인터내셔날 사장(43)은 '좋은 부자'가 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왜 세상에는 나쁜 부자가 주름 잡고 땅땅거리며 사는 지에 대한 의문과 회의가 그를 잘나가는 광고인 명함을 던지게 했다는 것. 정 사장은 금강기획과 동방기획 등 광고 마케팅 분야에서 14년 동안 일했다. 현재 5000원짜리 남성 미용실로 잘 알려진 '블루클럽' 프랜차이즈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블루클럽은 지난 1998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가맹점이 700개를 넘어섰다. 올 4월에는 국내 최초의 한의원 프랜차이즈인 오렌지 한의원도 출범했다. 외식 프랜차이즈인 '돈앤치킨', '야미까사' 등 다른 프랜차이즈까지 합치면 현재 6개의 브랜드가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사업가로 발을 들여놓은 이래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셈이다. 본사 매출만 이젠 300억원대에 이른다. 정 사장 개인적으로도 회사 지분 등 수십억원의 자산을 갖게 됐다.

그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도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혀갈 작정이다. 외식 의료 환경 등 특히 지역 사회에 기반한 사업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

그런데 목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좋은 부자가 되는 것. 정 사장은 ‘전국 소년소녀가장 돕기 시민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 다양한 사회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블루클럽 체인점을 내려는 사람은 월 1회 사회 봉사 활동을 하겠다는 계약조건에 동의해야한다. 한의원 체인점은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무료 진료를 해야 한다. 정 사장은 지구촌 봉사활동 등 각종 사회 봉사 활동에 회사 차원에서 연간 5억원 가량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 사업가는 돈을 제대로 쓸 줄 알아야합니다. 사업가가 돈을 제대로 쓰는 것은 사업가가 해야할 일, 즉 사업을 키우고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투자를 하는 것이 첫번째이죠. 이를 통해 자신이 속한 사회에 고용창출 등의 형태로 공헌하게 됩니다. 두번째는 돈을 좋은 일에 쓰는 것이죠. 자신이 번 돈을 남을 위해 쓰는 것입니다.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는 속도에 따라 사회를 위해 쓴는 돈도 더욱 늘려갈 생각입니다."

어린 시절 정사장은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나 풍족함을 누렸다. 그러나 부친이 세상을 떠나자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져 학창시절 내내 스스로 돈을 벌어 학교를 다녀야했다. 돈에 대한 철학이 분명한 건 이때문인지 모른다.

"전 소년소녀가장 외에는 가난한 것이 대부분 자신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자들도 분명히 잘못하고 있습니다. 땀 흘려 돈벌지 않은 사람들이 더 잘 사는데다, 이웃과 나누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얽히고 꼬인 우리 사회의 빈부간의 갈등을 푸는 좋은 방법은 좋은 부자들이 자꾸 배출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부자' 스타를 만들어야지요. 자꾸 박수를 쳐줘야 스타는 더욱 스타같아지고, 다른 사람들도 스타가 되려고 할테니깐요."

◇특별취재팀=홍찬선 증권부 부장대우(팀장), 김준형 재테크부장, 성화용 산업부 부장대우, 김재영 재테크부 기자, 최명용 금융부 기자

◇독자 제보를 받습니다=‘당당한 부자’시리즈는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 속에 매주 2회(월,수) 연재되고 있습니다. 정당하게 부를 축적하고 부자로서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 당당한 부자를 추천해 주십시오. 보내실 곳 wealth@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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