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본고사형 출제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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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본고사형 출제말라"

각 대학에 공문... 올해 수시 1학기 모집전형
 
교육인적자원부는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수시 1학기 모집전형에서 대학별 논술고사를 본고사형으로 출제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18일 전국 대학에 보냈다.

하지만 교육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이 아직 나오지 않은 데다 지난해 대학별 논술문항의 본고사 여부도 가리지 못한 상황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수시 1학기 본고사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일부 대학은 수시 1학기에 서울대가 2008학년도부터 시행하기로 한 통합교과형 논술 출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교육부는 이날 공문에서 “지난해 수시 1학기 모집에서 일부 대학이 시행한 논술고사에 대해 본고사 논란이 있었으며, 최근 개별 대학이 발표한 200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계획과 관련해서도 논술고사가 본고사로 변질될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를 감안해 금년도 1학기 수시모집에서 본고사 논란이 다시 제기되지 않는 방향으로 출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이어 “교육부는 논술 등에 대한 사전적 가이드라인과 사후 심사제도를 8월 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므로 2006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할 예정인 대학도 이를 감안해 출제 준비를 해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장 23일부터 수시 1학기 논술고사를 앞둔 대학들은 이미 출제를 거의 마친 상태여서 교육부의 공문이 형식적인 ‘사전 경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본고사 기준이 나오는 8월 말은 수시 2학기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에 수시 1학기는 기존 방침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8월 말에 논술 가이드라인이 나오더라도 그 전에 시행된 수시 1학기 논술고사에 대해 소급 적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시 1학기에는 (교육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참작의 여지는 있지만 원칙으로 사후심사 대상에는 포함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본고사형 출제에 대해 제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교육부의 의뢰로 지난해 대학별 논술문항의 본고사 여부를 따지고 있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논술과 본고사를 판별하는 기준을 정하는 데 있어 교육부와 협의가 필요하므로 교육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8월에나 가능할 것 같다”며 “본고사로 판정받은 대학에 시정을 요구하더라도 올해 수시 2학기 때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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